
LG CNS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구축' 개발에 착수했다. 2023년까지 전라남도 나주시 54.3ha(16만평) 규모 노지에 데이터 중심 '지능형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축구장 면적 76배에 이르는 크기다.
LG CNS는 농사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한다.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은 작물 생육 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농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 최적의 농사 가이드를 제공한다. 감자 농사 토양 데이터와 감자의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비료 공급량과 시기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토양 습기 정도와 기상 일정에 따라 최적의 물 공급 일정도 안내한다. 노지 규모에 따라 수천, 수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장비를 논과 밭에 설치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작물의 모든 생육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각종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LG CNS는 '디지털 허수아비'로 농작물을 철통 방어한다. 디지털 허수아비는 AI 이미지 센서, 레이더, 스피커, 레이저 등이 장착된 유해조수 퇴치 장비다. 물체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AI 이미지 센서로 유해조수 유무를 판별한다. 이후 레이저를 발사하거나 스피커로 동물이 기피하는 주파수를 통해 농작물을 보호한다.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은 무인 트랙터, 무인 드론, 무인 이앙기 등 무인 농기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료 잔량과 고장 여부 등 농기계의 상태 정보를 플랫폼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작업 스케줄도 관리할 수 있다. 원격 시스템을 통해 논, 밭에 실제로 가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농기계를 작동할 수 있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업 데이터 수집 항목, 단위, 방법 등을 표준화해 디지털 정밀 농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농업 관련 정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기상, 토양 등 생육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반영하지 않아 실전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LG CNS는 자체 스마트시티 플랫폼 '시티허브'(Cityhub)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한다. 데이터 수집에는 IoT 플랫폼 '인피오티'(INFioT)가, 데이터 분석과 예측에는 AI빅데이터 플랫폼 '디에이피 엠엘디엘'(DAP MLDL)이 활용된다. 유인상 LG CNS 스마트SOC담당 상무는 “한국형 스마트팜이 글로벌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전환 전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