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타트업 발굴·육성·성장·지역특화 4대 전략 추진...혁신창업 허브 도약

스타트업 발굴·육성·성장·지역특화 4대 전략추진에 총력
지난해 164개사 발굴, 1206명 고용창출, 2524억원 매출 증가
경북도·삼성전자 협력, 스케일업 강화 및 제조창업 확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개최한 대학생창업경진대회 본선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개최한 대학생창업경진대회 본선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한 모습.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술창업 기업은 23만개를 돌파했다. 혁신기업이 주도하는 제2 벤처 붐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역대 최대규모다. 하지만 경북지역 기술창업 기업은 2020년 8002개로 전국 대비 3.5%(전국 6위)에 불과하다. 2018년(8586개)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경북은 수도권 다음으로 대학이 많지만 정작 창업에 대한 관심이 낮고, 청년 인재 유출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심화했다. 기술창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지역 혁신 창업 허브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경식·이하 경북혁신센터)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경북혁신센터는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화 분야 창업 성장지원을 통해 어려운 지역경제에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경북도·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지역 혁신기관과 협업, 스타트업 발굴·육성·성장·지역특화 4대 전략추진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지역을 4대 권역(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북부권)으로 나눠 기술창업기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연구기관 연계 창업, 구미 중심 서부권은 기존 산업 연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창업, 경산 중심 남부권은 대학연계 청년창업, 안동과 영주 중심 북부권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창업으로 특화했다. 각 지역 기반 다양한 창업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창업기업 성장지원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북혁신센터는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164개 기업을 발굴·육성했다. 1206명 고용을 창출하고, 매출액 2524억8000만원 증가, 외부 투자유치 658억6200만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고용은 3695명, 매출액 증가는 6885억원, 외부 투자유치는 1447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모습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모습

◇아이디어를 '발굴'하라

지역은 창업환경을 개선하고 창업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혁신센터는 우수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 청년 인재를 선제 발굴하고 완성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전문가 검증으로 구체화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디어 검증에서 제품검증, 사업화로 이어지는 3단계 실전 창업체계를 구축했다.

우선 청년창업의 출발점인 '지(G) 스타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지난 7년간(3756개팀 참가) 운영했다. 예선을 통과한 팀이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합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결선에 진출한 5개 팀 중 2개 팀이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대구대 'Muesli팀'은 서브컬처 음원 중심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 현재 베타테스트를 완료했다. 뇌파로 조작하는 게임콘텐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한동대 '옵튜니티 스튜디오팀'은 오는 8월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역 대학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학생 실전 창업강좌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학점을 인정해주는 강좌다. 대학에서는 '창업 이론', 센터는 '창업 실습'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올해 1학기 영남대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총 4개 대학이 참여한다.

일상생활 속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이어주는 '지스타 피치데이'는 그동안 50회 334팀이 참여해 아이디어 검증을 마쳤다. 이 프로그램으로 창업에 성공한 미드바르는 '에어로포닉스(공기 중에서 식물을 기르는 기술)' 단점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했고, 후속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 LED 파장과 광 효율 지속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 창업 육성 프로그램 '지스타 드리머즈' 17기에도 선발됐으며,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스타 드리머즈 기업 삼성전자 멘토 현장 멘토링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스타 드리머즈 기업 삼성전자 멘토 현장 멘토링

◇삼성전자, 경북도와 협업해 '육성'하고 '성장'시켜라

지스타 드리머즈는 2015년부터 지난 8년 동안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경북혁신센터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C랩 아웃사이드'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0개사를 육성, 매출 234억5000만원, 고용 135명, C펀드 24억원, 외부 투자유치 80억5000만원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와 연계지원한다는 점에서 참여기업 만족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요소기술전시회 및 기술세미나(3회), 삼성전자 사내몰 입점 지원 통한 육성기업 판로지원(6개사), CES의 C랩 공동전시(2개사), 삼성전자 연계제품 도입(8개사) 등 국내외 판로개척을 전폭 지원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기업이 참가한 CES C랩 공동전시부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기업이 참가한 CES C랩 공동전시부스

경북혁신센터는 또 자체 투자기능을 강화하고, 창업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스케일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지역 공공투자 허브 역할을 위해 경북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했다. 창업전문기관 최초로 개인투자조합도 운영 중이다. 한국엔젤투자협회 매칭 펀드 및 기보엔젤파트너스에 선정됨으로써 창업기업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지난해 총 81건, 659억원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지 인베트스먼트 포럼'을 통해 16개사 투자 IR과 22개사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에는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경북도, 10개 투자사가 참여한 가운데 투자비전선포식도 열었다.

지스타 드리머즈 오리엔테이션 장면
지스타 드리머즈 오리엔테이션 장면

민간액셀러레이터가 참여하는 경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랫폼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6개 민간 액셀러레이터(와이앤아처, 비즈니움, 아이빌트, 티비에스파트너스, 스마트파머, 컴퍼니에이)와 협업, 현재 지역 우수 스타트업 20개사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개 기업이 2억7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실제로 한국아이오티는 아이빌트 지원으로 중국 하얼빈 현지법인 설립과 제품 등록을 진행 중이며, 바른지앤비는 비즈니움 도움으로 인도네시아, 일본 등 해외시장에 수출 30만달러를 달성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해 개최한 제16기 지스타 드리머즈 데모데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해 개최한 제16기 지스타 드리머즈 데모데이

◇지역 '특화', 제조창업을 확대하라

경북혁신센터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매칭, 애로기술 해결·조기 사업화를 지원한다. 신사업을 모색 중인 중소기업에 창업기업의 창의성을 결합해 빠른 기간 안에 상품을 개발·양산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중소기업 밋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지난 3년간 고용 창출 63명, 매칭팀 공동 지식재산권 출원 11건, 투자유치 6건, 수출 12건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20개사를 총 10개 팀으로 매칭 지원했다. 올해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요에 대응 가능한 혁신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창업기업에는 대기업 인프라를 제공해 테스트베드와 판로개척 등 애로를 해결해주는 제조업 기반 특화기능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매칭 기업 가운데 로봇 정밀기업 이스턴기어와 에이치는 현재 웜 감속기 국산화를 위해 협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웜 가속기 제조설비를 에이치 사업장에 설치하고 공동특허도 출원했다. 이를 통해 이스턴기어는 국내 최초로 미국 GM 전기차 범퍼 생산 롤 포밍기용 웜 가속기 72세트를 수주했다. 일본 감속기 전문기업 마키신코 의뢰를 받아 테스트 샘플을 납품하는 등 일본제품에 의존하던 웜 가속기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두 기업은 향후 전기·수소차 파워트레인 부품 제조기술과 감속기 베어링 개선을 위한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8회 인베스트먼트 포럼 장면
제8회 인베스트먼트 포럼 장면

소부장 분야 창업기업 육성에도 속도가 붙었다. 경북혁신센터는 최근 중기부가 총괄하고 창업진흥원이 전담하는 '2022년 소부장 스타트업 100' 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올해부터 2년간 소부장 분야 첨단 제조 역량 확보 및 창업기업지원에 나선다. 올해는 수요기업 SK에코플랜트와 기술전시, 투자연계설명회를 위한 상생 테크 페스티벌(Tech Festival)을 공동 개최한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등 48개 사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EUV 장비, 3D프린팅용 광경화복합소재 등 75개 기술수요를 제시, 소부장 사업 성장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선정된 창업기업과 매칭해 소부장 분야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에 기여하는 데 총력을 쏟기로 했다.

경북혁신센터는 로컬크리에이터로서 해야할 역할도 하고 있다. 지역 고유 자원을 바탕으로 로컬푸드, 지역 기반 제조, 거점 브랜드, 지역특화관광 등 다양한 로컬창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과 연계해 '영남에만 있데이' 펀딩 기획전을 진행했다. 펀딩에 참여한 7개사 모두 목표치를 100% 이상 달성했다. 영남권 로컬창업 아카데미, 로컬투어프로그램, 로컬페스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로컬크리에이터의 제품 판매 촉진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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