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KAIST, 실 한오라기로 흰색 빛 내는 OLED 섬유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경철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팀이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 위에 흰색 빛을 발하는 섬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구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쓸 수 있는 전자 섬유로 패션과 의료는 물론 안전, 차량 디자인 등 다방면에 응용할 수 있다.

KAIST가 개발한 흰색 OLED 전자섬유, 박막 이미지.
KAIST가 개발한 흰색 OLED 전자섬유, 박막 이미지.

연구팀은 원천기술인 딥 코팅 공정으로 형광 OLED, 고효율 인광 RGB OLED 등 디스플레이 필수 요소 기술을 머리카락보다 얇은 전자 섬유 형태로 구현해왔다. 하지만 풀 컬러 디스플레이, 조명 기술 구현에 필수인 흰색 OLED는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통 흰색 OLED는 삼원색 OLED 단일 적층 구조 2~3배에 달하는 다중 적층 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특히 다중 적층 구조 내 전하 생성층(CGL)은 다른 층보다 얇아 휘는 것에 취약하다. 섬유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다.

흰색 OLED를 이용한 전자섬유 디스플레이 개념도
흰색 OLED를 이용한 전자섬유 디스플레이 개념도

연구팀은 섬유 구조에 적합한 흰색 단일 발광층에 주목, 흰색 OLED를 섬유에 최초로 구현했다. 야외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최고 1㎡당 700칸델라(cd) 수준 휘도를 확보했고, 1암페어(A) 당 10cd 전기광학 성능도 보였다. 최적화된 에너지 전달 과정 덕분에 안정적인 흰색 발광을 보일 수 있었다. 그동안 섬유 디스플레이 분야에 없었던 디스플레이 필수 요소, 흰색 OLED를 실 한오라기에 구현했다.

황용하 박사과정은 “흰색 OLED 전자 섬유 구현을 위해 섬유에 적합한 흰색 OLED 구조 및 설계에 집중했다”면서 “그동안 전자 섬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부재했던 필수 요소기술을 개발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고품질 전자 섬유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