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보험업 또 다른 축 KP보험서비스 '초라한 성적표'

카카오페이, 보험업 또 다른 축 KP보험서비스 '초라한 성적표'

카카오페이가 올해 3분기 (가칭)카카오손해보험 정식 출범을 준비하면서 기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대면 보험 중개 자회사 KP보험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손보라는 손해보험사와 KP보험서비스라는 법인보험대리점(GA)을 두 손에 쥐고 보험상품 제조와 비대면 판매라는 선순환을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20일 “카카오손보는 국내 최초 테크핀(기술+금융) 주도 디지털손해보험사로서 새로운 보험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KP보험서비스는 카카오페이 GA 자회사로서 카카오손보를 포함한 기존 보험사의 손해보험 상품을 사용자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P보험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2019년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꾼 회사다. 당시 GA 인수로 카카오페이가 보험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그간의 KP보험서비스 실적은 초라한 편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보험상품 소개와 중개를 하는데도 적자 폭이 커지는 중이다. 이 회사는 2020년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순손실 46억원으로 적자가 76.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억5200만원에서 19억87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라는 거대한 플랫폼 안에 입점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대면 보험 가입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과 실손보험, 암보험, 저축보험, 연금보험 등 보험설계사가 가입자를 직접 만나 설득해도 가입하기 까다로운 상품을 팔고 있어 실제 가입 유치까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KP보험서비스에 등록돼 있는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14명에 불과하다. 이는 보험 중개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KP보험서비스는 보험 중개만 하고, 가입은 아웃링크 방식으로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KP보험서비스를 타고 보험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계약이 이뤄지면 KP보험서비스가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KP보험서비스 영업 실적이 쪼그라든 건 금융소비자보호법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보험상품 소개를 '단순 소개'가 아닌 가입을 권유하는 중개로 보면서 GA 라이선스가 없는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을 보여줄 수 없게 됐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KP보험서비스를 전면에 내걸고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카카오페이를 내세울 때 보단 영업력이 덜하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맞추는 과정에서 준비했던 상품을 다 선보이지 못했다”며 “올 2분기 중으로 일일운전자보험, 운동 등 생활밀착형 상품과 암보험, 실손보험 등 주력 상품을 다시 론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표]KP보험서비스 재무정보(자료: 카카오페이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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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