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가구별 소득과 지출을 집계하는 가계동향조사에서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계열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실시한다.
통계청은 20일 '가계동향조사 계절조정 연구' 용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계동향조사는 우리나라 가구의 수입과 지출을 조사해 가구 생활 실태와 변동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로 매월 조사해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경제·사회 변화에 따라 가구 소득과 소비 변동성이 확대됐다. 가구 소득과 지출에 대한 통계 필요성이 커졌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는 분기별로 조사 결과를 공표해 가구 단위 통계조사 중 가장 시의성이 있는 편이다. 다만 가계동향조사는 전년 동분기와 비교·분석을 주로 설명해 가계소득과 소비지출 단기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계절조정은 통계 원자료로부터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통계적 기법을 통해 계절 요인에 의한 변동을 제외한다. 통계청이 작성해 제공하는 통계 중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경제활동인구, 기계 및 건설수주, 실업률 등 다양한 통계의 계절조정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의 계절조정계열을 작성해 전년 동분기와 전분기 대비 분석으로 소득과 소비의 단기적 흐름을 파악하고 통계의 설명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분류는 물론 중분류 조사 항목에 대한 원계열과 계절조정계열을 동시에 제공해 정책활용성 및 이용자의 자료 활용성을 강화할 수 있다.
통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계절조정 지표를 산출할 수 있을지를 일차적으로 확인해볼 계획이다. 지난 2009년 발간된 '가계동향조사 통계의 계절조정 방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동향조사의 모든 조사 항목에서 계절성이 존재한다는 결과가 도출됐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결과가 나올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가계동향조사의 시계열이 충분히 누적됐는지도 관건이다. 현재의 가계동향조사는 2003년 분류 기준을 변경했다. 구 분류에서는 1970년부터 자료가 있지만 새로운 분류 체계에서는 2003년 자료부터 이용할 수 있다.
가계동향조사의 조사 방법이 2017~2018년 달라졌던 점도 연구를 통해 보완 방안을 찾아야 한다. 통계청은 2016년까지는 소득과 지출을 분기별로 발표하다 2017~2018년에는 소득은 분기별로, 지출은 연간으로 조사하는 방식을 도입했었다. 이 과정에서 표본 규모도 변경됐다.
또한 가구의 지출과 소득을 분기 단위로 발표하는 나라는 많지 않아 해외사례 연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가 분기 단위 통계를 내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는 연 단위로 소득 및 지출 통계를 작성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다른 동향 통계와 달리 가계동향조사는 계절조정 자료가 없어 도입 가능성을 확인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