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IT쇼(WIS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연동 기기나 사용자 수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LG전자는 사용자경험을 높일 기능적 우위를 주장하면서 가전에 이은 플랫폼 경쟁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은 가전, TV, 스마트폰 등 주요 기기를 연결하고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가전 의존도 역시 높아진 상황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홈 플랫폼은 가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전 간 연동과 부가 기능, 사용량 모니터링 기능 등을 제공한다. 가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만큼 플랫폼 역시 경쟁 우위를 자신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WIS 2022에서도 양사는 각각 스마트싱스, 씽큐 체험존을 대규모로 마련해 체험을 지원하는데 집중했다.
20일 전시장을 찾은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글로벌 1000만개 이상 기기와 연동하며 멀티 디바이스 연결성을 강조한 '팀삼성' 핵심 무기”라면서 “가전 연동을 넘어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요리, 반려동물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부사장은 국내외 스마트싱스 사용자를 근거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자신했다. 실제 스마트싱스의 활성이용자 수는 해외 기준 2억명, 국내 기준 8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선 2위권과 700만명 이상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다.
그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보면 스마트싱스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추후 스마트 조명 등 다양한 협력사 제품도 적극적으로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상생하는 '팀삼성'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에 빛나는 가전시장 지배력과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은 스마트싱스와 사용자 수 차이가 큰데 대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빠르게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전자는 거의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하고 씽큐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플랫폼이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가전업체까지 스마트싱스 연동성을 확보한 것과 달리 LG전자는 주로 자사 제품 중심으로 '씽큐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최근 LG전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업체와 협업을 확대한데 이어 지난해 사업화를 전담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섰다.
이 사장은 “올해 다양한 가전 신제품과 UP 가전 전략에 따라 씽큐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디지털전환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가전 사용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