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더엣지 특집 생방송이 진행된 CJ온스타일 2층 스튜디오. 쇼호스트 뒤로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월에서 더엣지 가상매장 이미지가 실감 있게 구현됐다. 확장현실(XR) 기술로 가상 그래픽을 카메라 영상에 실시간으로 덧입히자 마치 백화점에 온 듯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 연출됐다. 이날 2시간 방송 동안 20억원이 넘는 주문이 쏟아졌다. CJ온스타일 테크앤아트센터가 구현한 미래형 홈쇼핑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스튜디오 두 곳에 커브드 기술이 적용된 LED 미디어월을 도입했다. 가로 24.6m, 세로 4.0m 미디어월은 부드러운 곡면으로 역동적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CJ온스타일은 시청자 몰입을 높이고 친환경 경영 강화를 위해 신기술이 적용된 미디어월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직접 방문한 CJ온스타일 A스튜디오는 XR 기술과 미디어월을 혼합해 만든 실감 콘텐츠가 실물 세트와 배경을 대체했다. 트래킹 장비가 달린 지미집 카메라 움직임에 맞춰 방송 화면에는 무대 배경 위로 2층 공간이 새롭게 나타났다. 신정훈 기술감독은 “생동감 있는 영상과 공간 확장감 구현을 위해 언리얼 엔진 기반 XR 솔루션인 픽소톱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 패션 브랜드 더엣지는 이번 봄·여름(SS) 신상품 판매에서 신기술을 접목해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 첫 미디어월 방송을 진행한 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총 주문금액이 48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수치다. 자유로운 배경 교체와 다채로운 화면 구성, 상품의 색상과 스타일·질감에 적합한 배경 디자인 연출로 쇼핑 몰입감을 높인 덕분이다.
CJ온스타일은 신기술 장비 도입으로 방송 품질을 개선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한다. 미디어월을 사용하면 무대 연출 세트 설치와 해체에 드는 폐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매번 세트 제작에 드는 일회성 비용만 2000만원에 이른다. 미디어월을 도입한 올 1분기 실사제작물과 바닥재, 폐기물처리 등에 드는 비용을 작년 동기대비 46.8%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연내 모든 스튜디오 조명도 기존 텅스텐·할로겐에서 LED로 교체한다. 이를 통해 2019년 대비 연간 전기 사용량의 88%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미디어월에 적용된 실감 콘텐츠 기술을 고도화해 영상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월과 자동 연동되는 인텔리전트 조명 시스템도 구축해 무대 장치와 설비 성능을 더 향상시킨다. 현재 2개 스튜디오뿐 아니라 다른 스튜디오에도 미디어월을 추가 설치한다. 3차원(3D) 공간감과 확장감을 더 높일 수 있는 XR 기술 연구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

스튜디오 컨트롤 타워인 부조정실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 PD와 카메라감독, 상품기획자(MD)뿐 아니라 기술감독도 배석해 생방송에 적용된 실감 기술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방송 제작진이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생동감을 높일 수 있는 연출 방식을 찾아내는데 주력한다. TV홈쇼핑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채널에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승표 CJ온스타일 TV커머스사업부장은 “체계적 연구 시스템과 지속적 방송 설비 투자를 통해 홈쇼핑 영상 기술 분야를 선도해 왔다”면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고객의 비대면 쇼핑 경험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고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