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우주분야 대표 학술단체들이 아포피스(Apophis) 근접 탐사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우주과학회,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한국천문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는 20일 아포피스 탐사 사업 추진을 위한 지지선언문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아포피스 탐사 사업은 오는 2029년 4월 14일(한국 표준시) 약 3만1600㎞까지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아포피스를 대상으로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기획하는 우주탐사 사업이다.
아포피스가 천리안위성보다 가까운 거리를 두고 지구 상공을 스쳐 지나가는데, 이는 2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과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4개 학회는 아포피스 탐사 사업을 통해 항법, 유도, 관제를 포함해 미래산업에 쓰일 기술 자산과 전략기술 확보할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천문연도 해외 연구자 제안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천문연 웹에 '아포피스 임무지지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현재 국내 천문학자, 우주과학자, 우주 공학자 등 125명 이 서명에 동참했다. 미국 등 해외 소행성 연구자 104명도 서명에 참여 중이다.
박정선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회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해외 우주 분야 산·학·연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변혁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여러 전략기술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발사 시기를 놓치는 경우 기대하는 임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명구 천문학회 회장은 “사업의 과학·기술적 가치와 사업 착수 시급성을 고려, 해당 사업에 관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정부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건의하기 위해 지지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