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CU는 몽골 진출 약 4년만에 200호점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유통 기업이 해외서 200개점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전날 열린 몽골 CU 200호점 오픈식에 참석해 직접 현지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현지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그룹의 간호약 아딜비시 회장, 센트럴익스프레스의 간볼드 친저릭 대표와 향후 사업 전략 및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에 오픈한 200호점은 도심에서 약 12㎞ 떨어진 몽골 보양트 오카 국제공항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CU보양트오카점'이다. 이는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 개점한 첫 번째 사례로,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점 지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몽골 CU는 최근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까지 인수했다. 서클K는 CU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했지만 CU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지난달 최종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점포들을 센트럴익스프레스에 매각했다.
이로써 CU는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 기준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하루 평균 객수는 한국의 약 3배인 1000명에 이른다.
이처럼 CU가 몽골에서 짧은 기간에 점포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통해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비롯해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고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CU는 몽골에도 아동 실종·학대 예방 및 신고 시스템인 '아이CU'를 도입해 현지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으며 한국에서 가맹점주와 함께 진행하는 사랑의 동전 모금 사업을 통해 모인 기금으로 친환경 게르를 지원하고 있다.
CU는 정보기술(IT)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BGF 글로벌 IT시스템'을 오는 9월 현지에 도입할 계획이다.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300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몽골 CU 200호점 오픈은 해외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해 우리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라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