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곽진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대표 "ICT의 미래 만드는 기업 되겠다"

곽진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대표
곽진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대표

“'와이파이 센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공유기(AP)가 집안의 침입자나 여러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면 생활이 훨씬 편리해지지 않을까요? 와이파이표준과 무선신호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죠.”

곽진삼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 대표는 무선통신·영상 분야 표준기술개발 사업에서 한단계 나아가 와이파이 센싱과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직접 개발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는 LG전자 출신인 곽 대표가 표준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전문가 동료들과 2012년 창업했다. 그는 이동통신기술과 와이파이 등 표준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특허권을 확보해 라이센싱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했다. 한국최초 표준기술 전문기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후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 등 표준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곽 대표는 표준기술 개발 상황을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같은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와이파이6 기술 표준은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8년 핵심기술 개발이 완료됐고, 5G는 2016년에 표준 개발을 시작해 2019년 상용화됐다”며 “미래를 예측하고 싶으면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가 무엇을 개발·발명하는지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 구성원의 아이디어들은 세상을 바꾸는 핵심이 된다”며 “아이디어를 표준으로 구체화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개발중인 표준기술과 관련, 연구소는 2019년부터 와이파이7 표준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와이파이7은 연내 릴리즈(Release) 1 핵심 기술이 확정되고, 2024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 상용화에 따라 연구소가 개발한 표준기술 특허권의 가치도 증가한다.

연구소는 선행개발에 해당하는 표준기술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2년전부터는 와이파이 센싱 솔루션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곽 대표는 “와이파이 표준기술을 개발하며 체득한 와이파이 센싱의 기본 원리는 사용자 움직임 또는 어떤 이벤트에 따라 발생하는 무선신호 왜곡을 감지하는 것”이라며 “신호 왜곡의 특징들을 뽑아내면, 사람의 움직임 등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층의 경우 집안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 와이파이 신호의 변화 정보를 통해 침입탐지, 활동정보 관리 및 일정시간 모션 감지가 되지 않는다면 이상이 발생했다고 추측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구소는 다수 와이파이AP를 연결해 공간 내 음영지역을 줄이는 '와이파이 메시' 관련 SW 기술도 개발 완료해 상용화 단계에 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적의 무선 AP로 연결하고, 모션 센싱 기술과도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 대표는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들은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