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관리 전문 그룹 포어시스가 바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굴, 조개 등의 껍데기 '패각'과 '폐어망'을 재활용한 콘크리트 3D 프린팅 재료 및 설비 개발에 착수했다. 포어시스는 해당 설비를 이동 가능한 모바일 시설로 구축해, 내년부터 제주 등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포어시스는 2017년부터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솔루션 개발을 진행해 온 기업이다. 지난해부터는 패각과 폐어망을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공정 구축을 이어오고 있다. 해양 폐기물에 부착되어 있는 오염물과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탈염 및 세척 시설을 구축, 성능을 성공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특히 회사는 해양 블록이나 항만과 같은 해양 구조물에 사용되는 콘크리트의 재료에 주목했다. 철근과 골재를 패각과 폐어망으로 대체할 시, 15% 이상의 획기적인 탄소 저감 효과도 나타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연세대학교와 세종대학교를 연구 파트너로 확보해 해양 폐기물을 일반 콘크리트 재료로 사용하기 위한 배합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활용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3D 프린팅 콘크리트 재료로 사용하기 위한 배합 및 출력 기술 개발까지 나섰다.
포어시스는 올해 해양수산부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당 연구개발 완성과 실증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연구 기관 파트너들과 함께 콘크리트 배합 기술을 완성하고, 내년에 이동가능한 모바일 설비를 구축해 제주 등에서 시범 운영하며 상용화에 나선다.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는 “해양 폐기물 순환 자원에 대한 중요도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늘어나는 기업들과 사회의 고품질 재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에 지능형 자원순환 플랜트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다음달 시리즈A 투자 라운드도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