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부부 관저가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으로 결정됐다. 5월 10일 취임식 날부터 한 달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선인 관저로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보안과 경호 비용, 공기(공사기간)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새로운 곳을 공관으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을 새 관저로 낙점했다는 뜻이다.
다만 김건희 여사가 이곳을 둘러본 뒤 관사로 결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관사로 낙점된) 이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이지 먼저 가서 낙점해서 공관 변경하는 데 고려했다는 점은 오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장관 공관으로 대통령 관사가) 사실상 확인이 된 것을 전제하고 다시 말한다. (김 여사가 미리 방문했다는) 오보를 바로잡아주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외교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사로 결정된 후 김건희 여사가 둘러봤다는 것이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서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사로 유력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노후화가 심해 리모델링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 외교장관 공관으로 변경했다.
외교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사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경호나 보안 등 여러 가지 문제와 공관을 짓는 시한, 비용 등을 고려해 새로운 공관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실무진 결정이 있었다. 그 이후 당연히 사용하게 될 분이 확인하는 수순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관사가 한남동 외교공관으로 결정되면서 윤 당선인은 리모델링 완료까지 약 한 달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배 대변인은 '대통령 출퇴근에 따른 교통 문제'에 대해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일반 시민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장관 공관은 대지 면적 1만4710㎡(약 4450평)로 축구장 두 배 면적에 달한다. 건물면적도 1434㎡(약 434평)로 생활공간 외에 면담, 연회, 만찬 용도 별도 공간을 갖췄다. 한남동 공관 중 가장 넓다. 외교부 장관이 생활하는 것을 넘어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 외교장관은 물론 주요 국제기구 인사, 의회 대표단 등을 공관으로 초청해 면담, 오·만찬, 연회 등 행사를 개최하는 곳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달리 국가정상급 방문 시 연회 등을 개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임기 내내 외교부 공관을 관저로 계속 사용하게 되는 건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외교부와 협의된 내용이냐'는 질문에는 “외교부와 협의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