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제표준정책 주도 및 표준 개발을 위한 'AI 표준전문연구실'을 가동해 관련 국제표준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제표준개발 선점을 발판으로 AI 기술 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7월부터 국제표준화기구(ITU-T·JTC1), 사실표준화기구(W3C)에서 정책위원회 대응 활동을 통해 AI 관련 주요 그룹 설립을 주도하고 의장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AI 표준전문연구실로 선정된 연구진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TU-T에 △AI 데이터 분야 표준작업반 △디지털 농업을 위한 AI 및 사물인터넷(IoT) 포커스 그룹 △사물인공지능(AIoT) 대응 그룹과 사실 표준화 기구 W3C에 연합학습 커뮤니티 그룹 등 AI 분야 그룹 신설을 주도해 5석 의장단을 수임했다.
5석의 의장단에는 ETRI의 이강찬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을 비롯, 이승윤 오픈소스센터장, 이원석 전문위원, 김성한 책임연구원 등이 선임됐다.
국제표준화 부문에서 의장단 수임은 표준화의 방향 설정과 표준 제정의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의장단을 보유한 경우, 의제 발굴과 표준개념 정립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이번 의장단 수임은 국내 개발 AI 기술이 신속하게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ETRI 'AI 표준전문연구실'은 그동안 기술·표준 개발 차원에서 개별 추진되던 AI 분야 국제·사실 표준화 기구 정책위원회 대응을 총괄 추진한다. 우리나라 ICT 글로벌 표준 리더십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AI 기술 패권경쟁에 대응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화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며 “AI 표준전문연구실이 국내 AI 기술 국제화 및 글로벌 확산, 표준특허 창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ETRI는 AI 표준전문연구실 운영을 통해 국제·사실 표준화 기구에서의 정책위원회 대응과 AI 표준 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 부문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AI 분야 국제표준개발을 선점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