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비영리 ERP 시장 선두 개척…투명 기부 문화 저변 확대 '마중물'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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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 공익법인·사회복지법인 등 비영리 법인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앞세워 비영리 기관 ERP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작년 1월 중소 비영리법인 전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ERP 업종 분야에서 국내 처음 선보였다. 특히 시중 비영리법인 ERP 중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복잡한 국세청 결산공시서식 자동 작성을 지원하는 비영리 ERP는 '시스템에버 비영리'가 유일하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클라우드 ERP 서비스로 ERP 고객층을 영리 기업 중심에서 중소 비영리 법인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형 비영리 법인에 적합한 구축형 'K-시스템 에이스'도 제공, 비영리 법인 전반을 타깃 대상으로 삼았다.

회사는 공익법인회계기준적용·결산서류 공시 등 다양한 법적 의무를 미준수할 때 증여세·가산세 부과,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 취소 등 회계 리스크관리에 대응하는 '시스템에버 비영리'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특히 공익법인 전문 회계법인과 공동으로 내달 2일까지 결산 공시 서류를 관할세무서에 제출하는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외부전문가 세무 확인서, 외부회계 감사보고서 등을 지원하는데 팔을 걷어 부쳤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를 통해 비영리법인 세무 관리 역량을 지원, 기부금 사용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무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저변으로 확대하는 한편 비영리 ERP 시장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3월 말 현재 27곳에 클라우드형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제공, 비영리 법인 고객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구축(온프레미스)형인 'K-시스템 에이스'도 5곳에 구축·운영하고 있다

◇비영리 법인 사회적 역할 증가…상당수 재정·인력 열악한 상황

비영리 법인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비영리 분야 복지 활동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증가하는복지수요에대응하기위해선 정부뿐만아니라비영리 단체 역할도 매우 중요해졌다. 부의 재편을 위해 민간 자본 기부 활동을 통해 공평하게 나누는 사회기부 문화 활성화가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영리 법인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결산서류 공시 강화, 외부 회계감사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공익법인회계기준을 2018년부터 총자산가액(수익+모금) 20억원 이상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모든 공익법인을 도입 대상으로 전면 확대함에 따라 공익법인은 매년 결산서류 공시 등을 공익회계기준에 맞게 작성해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또 대다수 비영리 기관들은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자율적 조직 점검과 재정 투명성 개선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정의사회연대 회계 부정 의혹 사건 이후 비영리조직을 향한 비판 화살들은 뼈아픈 교훈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영림원소프트랩, 비영리 ERP 시장 선두 개척…투명 기부 문화 저변 확대 '마중물' 역할

가이드스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비영리법인은 총 3만4000여곳에 달한다. 이중 공익법인 회계 기준에 따라 재무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결산서류 공시 적용 대상인 공익법인은 1만여곳이다. 적용 대상 공익법인 중 100억원 이상 모금하는 단체는 18곳으로 전체 모금액 80%를 차지한다. 또 비영리 공익법인 10곳 중 6곳은 독립된 외부 회계감사를 회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조직이 소규모로 운영되거나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 비영리법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회 기부 활동을 벌이는 대다수 비영리 단체들은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익법인회계기준 등 변화하는 제도 환경에 대응할 만한 회계 결산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게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정부가 제도 장치를 마련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상당수 비영리법인들은 영세한 탓에 전담 인력 부족과 회계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제도를 좇아가는데 버거운 상황이다. 비영리조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 일변도로 강화하는 형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주희 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국 과장은 “해외 비영리기관은 세제 혜택이 우리보다 월등히 높아 기부문화가 대중화돼 있다. 우리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를 개선해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 물론 비영리법인 회계 투명성,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의무도 지켜야 한다. 하지만 비영리 법인 존속을 위해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을 더 많이 주는 제도를 마련해 기부문화 확산으로 비영리법인 재정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익법인 맞춤형 ERP 제안…공시 성실 이행과 회계 전문성 확충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영림원소프트랩 30년 ERP 구축 노하우와 비영리법인 세무 전문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비영리법인 회계 기준에 맞게 설계, 다양한 고충을 해소할 수 있다. 예산관리, 수입·지출관리, 회계 관리, 세무 관리, 인사·급여관리, 후원 관리 등 모듈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일반 기업 ERP와 달리 예산관리, 지출관리, 후원 관리가 비영리법인 ERP 주요 모듈인 게 특징이다.

비영리 ERP 솔루션은 비영리법인 투명성 강화를 위해 △까다롭고 복잡한 결산 공시 서류 △예산회계와 공익법인회계 기준에 따른 복식부기 재무제표 △출연재산 보고서 세무서식 △기부금 영수증 발급 내역 세무서식 등 국세청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작성을 지원한다.

또한, 후원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쉽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후원금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복식부기 역량이 부족한 실무 담당자도 법적 의무를 손쉽게 지킬 수 있도록 자동 지원한다. 공익법인이 공익목적사업과 관련해 사용하는 계좌를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는 사항을 고려해 전용계좌관리기능도 지원한다.

따라서 △예산 회계 세무가 서로 연동되지 않던 업무 비효율성 △복잡한 사용 방법으로 인한 비전문가의 전표 생성 오류 발생 △기존 단식부기에서 복식부기로 전환 작업 지연 △파악이 어려운 후원금 지출 용도 등 비영리 법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오류와 어려움을 빈틈없이 메울 수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를 통해 비영리법인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불신을 제거함으로써 선진국처럼 비영리법인이 폭넓은 사회적 지원과 혜택을 받는 등 사회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일정 부문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비영리법인이 회계 전문성 부족으로 결산서류 공시 대응에 혼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시스템에버 비영리'가 세무 업무 부담을 더는 등 상속·증여세법에 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문성호 영림원소프트랩 시스템에버 비영리 담당수석은 “비영리 법인 회계 전문가 업무 경험을 시스템 설계에 반영했다”면서 “실무자들이 결산 업무 내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도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법을 준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비영리 법인은 일반 영리법인에 비해 상속·증여세법 관련 업무 비중이 가장 높게 차지하고 적용 법률·규칙도 다양하다”면서 “비영리 ERP가 법규제로 위축된 모금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관리 수준을 높이는 서비스도 계속 개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