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동공구용 배터리 '나홀로 질주' 왜?

전체 시장 40% 달하는 10억개 판매
中 텐파워와 점유율 2배 이상 차이
경쟁사, 전기차 집중 틈타 틈새 공략
세계 4대 전동공구업체 협력도 비결

삼성SDI가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2위와 격차가 두 배가량 크게 벌어졌다.

중국 EV탱크·이웨이경제연구원이 최근 공동 발표한 '중국 전동공구 산업 발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원통형 전지 판매량이 25억5000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2% 증가한 수치로 1년 세계 전동공구 시장은 636억9000만달러(약 78조931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동공구가 유선에서 무선 방식으로 바뀌면서다.

기업별로는 삼성SDI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시장 40%에 달하는 10억개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2위인 중국 텐파워(Tenpower)의 점유율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 EVE에너지, 창훙신에너지, LG에너지솔루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원통형 전지 선두자리를 차지했던 일본 파나소닉과 무라타 등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삼성SDI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메이저 전동공구업체와 끈끈한 협력관계 덕분이다. 삼성SDI는 보쉬와 TTi·스탠리 블랙앤데커·마키타 등 세계 4대 전동공구 업체에 약 10년 동안 원통형 전지를 공급 중이다. 주요 배터리 경쟁사들이 전기차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SDI는 전동공구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 원통형 소형전지.
삼성SDI 원통형 소형전지.

삼성SDI 관계자는 “독일 보쉬를 비롯해 TTi·스탠리 블랙앤데커·마키타 등 세계 4대 전동공구 업체에 다년간 원통형 전지를 공급 중이다”며 “전체 원통형 전지 시장에서 전기차가 약 50%, 전동공구가 35%, 퀵보드 등 모빌리티가 15~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해 전동공구 배터리 시장 규모는 용량 기준 약 16.3GWh다. 전세계 리튬이온계 배터리 출하량 약 3%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전동공구 생산국은 중국이지만 세계 최대 전동공구 소비국가는 유럽과 미국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시장은 세계 전동공구 시장의 24%에 불과하다. 전동공구 시장은 리튬이온 원통형 소형전지인 규격 '18650'과 '21700'이 주류다.

삼성SDI, 전동공구용 배터리 '나홀로 질주' 왜?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