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4/1525602_20220426151751_113_0001.jpg)
남양유업과 아워홈이 수년 째 지속되는 오너 리스크로 엔데믹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체급식 수요 급감으로 타격을 받은 만큼 경영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이들과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컴퍼니는 다섯 번째 변론기일을 맞았다. 지난해 8월 한앤컴퍼니 측이 소송을 제기한 이후 8개월이 흘렀지만 별다른 공방없이 재판이 지연되는 상태다. 더욱이 이달 초 재판부가 변경됐고 기일 변경 및 증인 추가 등 사유로 재판 일정은 더욱 늦춰지고 있다.
기일 변경 요청은 홍 회장과 대유위니아그룹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기존에 주장해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단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홍 회장측은 대유위니아그룹이 새로운 거래 파트너로 경영에 자문 역할을 맡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유위니아와 조건부 인수를 위한 계약이 해제됐고 이후 대유위니아 측은 계약금 약 32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유업은 2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전년(766억원)에 비해 늘었다. 작년 매출액은 9560억원으로 2020년 깨진 1조원 벽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경우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5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87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아워홈 역시 오너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경영 안정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돌연 이사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나서면서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구미현씨(장녀)와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아워홈 측 협조를 위해 새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명분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경영 불참을 공식화한 이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일방적인 실사 요청을 했다는 게 아워홈 측 설명이다. 또 위임장과 매각 전속계약서 등 기초자료를 요구했지만 라데팡스 측이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자료가 확인이 되면 지분 매각 절차에 대한 협조 의사가 있음을 2인 주주 측에 수 차례 전달했지만 이에 대한 응답없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지난 2020년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아워홈은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수 차례 '회사의 안정과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상반되는 행보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