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도권 모집 인원은 늘고 비수도권은 줄어드는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확대 방침에 따라, 수시·정시 선발 비율 마저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0개 일반대학의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취합해 26일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다. 수시전형으로는 전체 모집인원 34만 4296명 중 79%인 27만 2032명을 선발하고, 정시로는 21%인 7만 2264명을 뽑는다. 2023학년보다 수시는 410명(1%p) 늘고, 정시는 4418명(1%p)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8만5256명(64.4%)을, 비수도권은 18만6776명(88.1%)을 수시로 선발한다. 정시로는 각각 4만7051명(35.6%), 2만5213명(11.9%)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은 수시·정시 모두 선발 인원을 늘렸다. 비수도권은 수시 선발인원 446명, 정시에서는 4907명을 축소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 정시 선발 인원은 늘고 비수도권은 줄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정시 선발 비율 차이는 23.7%p까지 벌어졌다. 특히, 서울권 대학 정시 선발비율은 39.2%에 달한다. 비수도권 11.9%의 무려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학생 선발이 어려운 비수도권 대학들이 수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미충원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수시 경쟁률 16.0대 1, 수도권 11.4대 1, 지방권 6.0대 1이었다. 수시 6회 지원 감안시 평균 경쟁률 6대 1를 넘기지 못할 경우 사실상 미달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고2인 학생들과 고3 학생들 수를 비교하면 2만 5628명이 줄어, 2024학년도 수험생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고3 학생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대 수시 선발 여의치못할 경우 학생 선발에 상당한 어려움 겪을수 있다”면서 “수시, 정시 모두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