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무역센터 냉난방, 한강물이 책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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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과 한국종합무역센터(KWTC)에 한강물을 활용한 냉·난방에너지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한강 원수의 에너지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설비를 2024년까지 설치 완료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열에너지는 댐, 하천 또는 수도관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으로 총 70.8MW(삼성서울병원 39.4MW, 종합무역센터 31.4MW)규모 수열에너지 설비를 설치한다. 올해 설계를 시작해 2024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영동대로, 양재대로 지하에 있는 광역상수도망을 통과하는 한강 원수 에너지가 사용된다.

서울시는 수열에너지 설비를 통해 건물 전체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의 50% 이상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연간 30GWh의 에너지 절약 효과와 1만5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의 91%가 에너지 부분에서 발생한다.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이를 수열, 소수력,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5년 잠실운동장에 7.3㎿ 규모, 2027년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14.1㎿ 규모 수열에너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공공시설물, 대규모 정비사업구역, 백화점, 복합상업시설 등 에너지다소비건물에 상수도 원수관로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한강 잠실대교 북단 2.5㎿ 규모 소수력 발전사업도 본격화한다. 소수력 발전을 통해 연간 14GWh의 친환경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수열에너지 보급, 소수력 발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행정지원을 할 것”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서울시에 보급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