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라믹기술원, 고효율 항체의약품 정제기술 개발

비용 80% 이상 절감, 불순물 최대 20배 감소

김성현 한국세라믹기술원 책임연구원(왼쪽)과 전상용 KAIST 교수.
김성현 한국세라믹기술원 책임연구원(왼쪽)과 전상용 KAIST 교수.

국내 연구진이 항체의약품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정제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정연길)은 김성현 책임연구원과 전상용 KAIST 교수가 항체의약품 정제시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정제기술(무컬럼 정제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무컬럼 정제법은 정제시간 단축뿐 아니라 정제 비용은 80% 이상, 불순물은 최대 20배 낮출 수 있다.

항체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55%를 차지하고, 세계 시장 규모 약 163조원에 연평균 9.5%씩 성장하는 유망 분야다.

항체의약품은 항체를 이용한 표적치료제로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지만 순도를 높이기 위한 정제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 정제방법인 '프로틴(Protein)A 크로마토그래피'의 경우 생산 비용의 35%를 차지할 정도이고 정제 시간도 길다.

새로운 항체의약품 정제방법을 소개한 어날리티컬 케미스트리 4월호 표지.
새로운 항체의약품 정제방법을 소개한 어날리티컬 케미스트리 4월호 표지.

연구팀은 칼슘결합 단백질과 항체결합 기능을 가진 프로틴A 절편을 결합해 융합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프로틴A 크로마토그래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제방법을 개발했다.

이 융합단백질을 항체 배양액에 넣어 혼합한 뒤 칼슘을 첨가하면 불순물은 그대로 있고 항체만 침전된다. 용량에 상관없이 빠르게 항체를 분리·정제할 수 있다.

시험 결과, 융합단백질을 이용해 정제한 항체 순도는 97%로 기존 정제법을 이용한 항체 순도와 비교해 동등 이상으로 나타났다.

김성현 책임연구원은 “항체의약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상용화하면 관련 산업 발전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항체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날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 4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진주=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