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항체의약품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정제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정연길)은 김성현 책임연구원과 전상용 KAIST 교수가 항체의약품 정제시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정제기술(무컬럼 정제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무컬럼 정제법은 정제시간 단축뿐 아니라 정제 비용은 80% 이상, 불순물은 최대 20배 낮출 수 있다.
항체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55%를 차지하고, 세계 시장 규모 약 163조원에 연평균 9.5%씩 성장하는 유망 분야다.
항체의약품은 항체를 이용한 표적치료제로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지만 순도를 높이기 위한 정제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 정제방법인 '프로틴(Protein)A 크로마토그래피'의 경우 생산 비용의 35%를 차지할 정도이고 정제 시간도 길다.

연구팀은 칼슘결합 단백질과 항체결합 기능을 가진 프로틴A 절편을 결합해 융합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프로틴A 크로마토그래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제방법을 개발했다.
이 융합단백질을 항체 배양액에 넣어 혼합한 뒤 칼슘을 첨가하면 불순물은 그대로 있고 항체만 침전된다. 용량에 상관없이 빠르게 항체를 분리·정제할 수 있다.
시험 결과, 융합단백질을 이용해 정제한 항체 순도는 97%로 기존 정제법을 이용한 항체 순도와 비교해 동등 이상으로 나타났다.
김성현 책임연구원은 “항체의약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상용화하면 관련 산업 발전은 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항체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날리티컬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 4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진주=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