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조끼로 발달장애 치료해요"…돌봄드림 개발 '허기'

스마트조끼로 장애를 치료한다? 과학소설에서 접했을 법한 일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다.

돌봄드림이 만든 '허기(HUGgy)'는 심부압박 효과로 정서적 안정감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인공적으로 안아주는 압박을 가해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벤처다. 카이스트(KAIST)와 서울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2020년 창업했다.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는 “발달장애 아동은 치료 교육을 받기까지 최소 1년, 길게는 2년까지 대기를 해야 한다”면서 “인적자원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치료 교육 기관 지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초기모델은 단순히 손 펌프로만 작동하는 제품이었다. 현재는 심박수, 피부전도 같은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감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조끼'로 발전했다.

초기 4개 기관에서 제품 50개를 통해 100명 이상 아동들을 대상으로 알파테스트를 진행하며 14번 수정을 거쳐 제품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조끼 착용 후 평균 수업 참여도가 약 28%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농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돌봄드림은 앞으로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준비한다. 회사는 올해 초 CES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위스, 독일, 스페인 등에서 테스트를 요청받아 해외로 제품을 보냈다. 장기적으로는 발달장애와 특성이 비슷한 영유아, ADHD, 노인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장애 인구 증가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돌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든 돌봄 시장을 타겟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봄드림은 과기정통부가 지원하고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부설 K-ICT 창업멘토링센터가 운영하는 ICT 혁신기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 도움을 받고 있다.

돌봄드림이 개발한 스마트조끼 허기 사진=돌봄드림
돌봄드림이 개발한 스마트조끼 허기 사진=돌봄드림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