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아태 총괄 “한국 정부, 디지털자산 종류 구분해 규제해야”

27일 서울 신라호텔 대한민국 블록체인 디지털자산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콘퍼런스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 로리 나이트 옥스포드메트리카 회장, 이종성 지비시코리아 회장.
27일 서울 신라호텔 대한민국 블록체인 디지털자산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콘퍼런스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 로리 나이트 옥스포드메트리카 회장, 이종성 지비시코리아 회장.

“디지털로 된 모든 것이 디지털자산으로 구분이 될 정도로 정의가 광범위하다. 리스크별로 자산군에 대한 상세한 구분을 필요하고, 사용자들이 이를 파악해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본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을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 콘퍼런스에서 이와 같이 제언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싱가포르는 리플(XRP)에 대해 페이먼트 관련 자산으로 상세 분류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정의가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플은 국내 블록체인 기반 인수합병 플랫폼 '지맵' 개발사 지비시코리아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맵은 소자본으로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M&A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지비시코리아가 발행한 UCX를 활용할 계획이다. 리플의 코인교환 서비스인 '리퀴디티 허브'를 통해 UCX의 가치를 일정 부분 담보하는 방식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활동에 있어 규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입장이다. OECD 분류 체계에 따르면 코인과 토큰은 △결제형 △증권형 △유틸리티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를 구분하는 법적 기준이 없다. 이를 세밀하게 구분해야 각 가상자산과 관련된 활동이 위험분포의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투자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과 협업하는 옥스퍼드메트리카 역시 '스마트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로리 나이트 옥스퍼드메트리카 회장은 “제약을 해야 하는 요소를 일시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며 “많은 시장에서 암호화폐는 나쁜 것, 디파이와 핀테크는 좋은 것이니 암호화폐만 제약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데이비드 슈와츠 리플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화상으로 참여해 '블록체인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솔루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리플은 현재 부탄 및 팔라우의 중안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CBDC 솔루션을 시범 운영해왔다. 일르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세계최초로 정부 주도의 국영 스테이블 코인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세계 주요 기관이 단 '1페니'로 몇 초만에 호환 가능한 모든 기관과 모든 주요 법정화폐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데이비드 슈와츠 CTO는 “리플의 비전은 중앙은행이 XRPL(XRP레저)의 새로운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가상 랩'을 만드는 동시에, CBDC 간의 상호운용성 무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XRPL은 작업증명을 활용한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약 12만배 더 효율적이고, 에너지를 훨씬 적게 사용하며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