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침구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통상 숙면 시간은 보통 7~8시간.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곳이 이불 속이다. 안락한 공간이지만 정작 자고 일어나면 머리카락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 각질, 땀, 먼지가 쌓여 진드기들의 최상의 서식지가 된다. 이런 집먼지 진드기는 비염, 아토피, 피부병, 천식 등 호흡기 및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침구류를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침구류 청소가 필수다.
이불, 소파, 카페트 등 패브릭에 붙은 먼지와 세균, 진드기를 제거해 주는 전용 청소기를 사용하면 큰 수고 없이 먼지와 진드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제까지 부피나 무게 때문에 침구청소기 구입을 꺼렸다면 이런 고민은 잠시 접어두자. 1.5㎏ 안팎의 가볍고 트렌디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서다. 손목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흡입력 강하고 UV살균까지 지원해 믿고 맡길 수 있다.
◇유선 제품 대세…무선 수요도 늘어나는 중
침구청소기를 구입할 때는 제품 무게, 흡입력과 함께 유·무선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유선 청소기는 배터리 충전 여부에 관계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지만 선이 닿는 범위에서만 청소가 가능하다. 긴 선도 거추장스럽다. 반대로 무선 청소기는 사용시간이 짧고 흡입력이 약한 편이지만 선이 없기 때문에 어디든 원하는 곳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무선이 대중화돼 있는 일반청소기와 다르게 침구청소기는 유선 제품이 강세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침구청소기의 80%가 유선이고 무선형은 20%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2~3개월 무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선 판매량과 간격을 좁히고 있어 조만간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지난 1월만 해도 무선 침구청소기 판매점유율은 23%였지만 2월은 32%, 3월에는 42%까지 급신장했다.
침구청소기는 일반 진공청소기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흡입력을 이용하지만 이불 속 진드기와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기 위해 진동 기능과 쓸어내기 기능이 포함돼 있는 것이 차이다. 두드리는 진동이 많을수록 침구류에 붙어 있는 먼지를 시원하게 떨어낼 수 있으며 적게는 분당 1000회, 많게는 1만회 이상 진동하는 제품도 있다.
소비자들이 찾는 것은 단연 진동수가 높은 제품이다. 분당 8000회 이상 진동하는 침구청소기 판매 비중이 70%나 된다. 반면에 6000~7000회 진동하는 제품은 12%, 7000~8000회 9%, 4000~6000회 6%, 4000회 미만은 2%로 판매점유율이 낮았다.
◇샤오미·레이캅, 침구청소기 수요 견인
침구청소기 시장은 샤오미와 레이캅 두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온라인 판매량에 따르면 샤오미 점유율이 35%, 레이캅 33%로 막상막하다. 혼스가 점유율 14%로 뒤를 이었고 기타 제품들이 18%로 집계됐다.
샤오미와 레이캅은 월별 판매량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샤오미는 가격경쟁력을, 레이캅은 세계 최초로 침구청소기를 개발한 회사답게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강점으로 수요층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현재도 샤오미 미지아 MJCMY01DY는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해외구매 제품으로 배송에 최소 2주 걸리고 변환 플러그나 변압기를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샤오미 미지아 MJCMY01DY는 유선 침구청소기로 분당 1만회 진동, 1만2000PA의 강한 흡입력으로 진드기와 먼지, 털 등을 동시에 빨아들일 수 있다. UV-C 광으로 99% 살균된다. 또 50˚C 열풍 제습으로 침대 깊숙한 곳까지 침투, 습기를 없애 진드기균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준다. 흡입구가 20㎝로 넓어 브러쉬를 밀거나 진동할 때, 먼지를 제거할 때 효율적이다. 필터는 분리해 세척할 수 있다.
무선 침구청소기 중에는 레이캅 펫+ RS4-100KRWH이 반응이 좋다. 제품 이름에서처럼 반려생활 맞춤 침구청소기로 영국 알레르기협회 BAF 인증도 받았다. 분당 9만8400회 진동하는 브러시와 비행기 제조 시 사용하는 파워풀 BLDC모터로 흡입력이 1만5000PA로 강력하다. 먼지 흡입과 동시에 비케미컬 UV를 방출해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진드기를 99.9% 살균한다. 1.42kg 초경량 무게로 손목 부담을 줄였고 저소음 설계로 층간소음 걱정 없이 낮밤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셀프 스탠딩 구조로 별도 거치대가 필요 없고 청소 위치에 따라 각도가 조절된다. 브러시와 먼지통은 물로 세척할 수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