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짙은 안개속에서도 정확히 인식하는 영상인식 AI 개발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곽수하 인공지능대학원·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인공지능대학원 통합과정 이소현 씨, 손태영 컴퓨터공학과 석사 연구팀이 짙은 안개가 낀 날씨에서도 사람, 자동차, 도로, 나무 등 의미에 따라 영상을 정확하게 분할하는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기술로는 영상인식이 어렵다고 알려진 악조건에서도 동작하는 이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짙은 안개속에서도 영상을 정확하게 분할하는 영상인식 AI 기술을 개발한 연구팀. 왼쪽부터 곽수하 포스텍 교수, 손태영 컴퓨터공학과 석사, 인공지능대학원 통합과정 이소현 씨.
짙은 안개속에서도 영상을 정확하게 분할하는 영상인식 AI 기술을 개발한 연구팀. 왼쪽부터 곽수하 포스텍 교수, 손태영 컴퓨터공학과 석사, 인공지능대학원 통합과정 이소현 씨.

AI 영상인식 기술은 맑은 날씨에서는 사람 수준의 성능을 보이지만, 변화무쌍한 날씨에서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안개 낀 상태에 불변하는 영상인식 모델을 학습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입력 영상에서 안개 낀 상태를 하나의 영상 스타일로 간주하고, AI가 이 스타일의 변화에 불변하는 영상표현 방식을 학습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영상 정보로부터 안개 낀 상태에 대한 정보만을 추출하는 필터를 설계했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영상표현과 함께 적대적으로 학습함으로써 AI 모델은 점차 안개 낀 상태와 독립적인 영상 내용을 추출할 수 있었다.

연구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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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실제 안개가 낀 영상에서 인식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눈과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외부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또 이전 연구들과 달리 맑은 날씨에서의 성능도 높일 수 있었다.

곽수하 교수는 “입력 영상에서 날씨 정보를 정교하게 추출하고 이를 통해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한 영상인식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오는 6월 열리는 AI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대회 'CVPR 2022'의 구두 발표 논문으로 선정됐다. 구두 발표 기회는 CVPR 심사를 통과한 논문 중에서도 탁월한 극소수 논문에만 주어진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