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속가능한 미래, 데이터센터에 달렸다

[기고]지속가능한 미래, 데이터센터에 달렸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데이터센터는 2012년 50만개에서 2021년 800만개로 약 16배 늘며 가파른 증가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데이터센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매일 중단없이 운영하며 에너지를 지속 소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세계의 1%에 육박하며, 세계 16위 전력 소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전략이 오늘날 기업 필수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업은 데이터센터 시작부터 끝을 아우르는 다음 세 가지 전략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다. 중대성 평가는 고객, 투자자 및 파트너 등 기업 이해관계자와 중요한 ESG 이슈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기업 비즈니스에 직결된 핵심 사안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비영리 민간 조사연구 단체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 기업 중 92%가 지속가능성 전략의 초기 또는 검토 단계에 중대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처럼 데이터센터 초기 단계에 중대성 평가를 활용하면 경쟁자에 앞서 주요 이슈를 포착하고, 더욱 강력한 ESG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

두 번째는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스토리지 차원에서는 전력, 냉각 및 폐기물 측면에서 효율성이 뛰어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서비스형 스토리지가 각광받고 있다.

SSD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달리 기계적인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열이 적게 발생하고, 외부 충격에 강하며,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HDD와 달리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전기를 계속 사용할 필요가 없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어레이(FlashArray) 제품군은 경쟁사 올플래시 스토리지 대비 스토리지 시스템의 직접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이며, 자기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와 비교했을 때는 그 이상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서비스형 스토리지를 통해 합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소비 방식도 추구할 수 있다. 이 같은 구독형 서비스를 사용하면 비즈니스 추이에 따라 스토리지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대적인 장비 교체 없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지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비용, 에너지 소비 및 폐기물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윤리적이며 환경적인 책임을 다하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자재 조달부터 물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징으로 폐기물을 줄이고, 품질을 비롯해 노동·안전보건·환경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준수하는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업은 공급망의 다양성을 높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지속 개선하면서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새로운 기술 발전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위상은 높아지고 있으며, 이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전략은 어느덧 기업의 필수 요건이 됐다. 이해관계자와 ESG 우선순위를 정립하고, 효율적인 스토리지 기술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통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비용 절감과 고객 만족을 실현하며,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성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사장 jyoo@purestor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