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안 'LNG 재액화기 성능평가 시험방법' 국제표준화 첫 절차 통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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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액화천연가스선박(LNG선) 핵심 기자재를 국제표준화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내에는 LNG선 저장탱크나 파이프 등을 만드는 소재도 국제표준으로 추가 제안할 계획이다.

국표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LNG 재액화기 성능평가 시험방법' 표준안이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28일 밝혔다.

LNG 재액화기는 화물 탱크 내부에서 자연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재응축해 다시 LNG 상태로 바꿔 회수하는 장치다. LNG 화물 손실을 최소화해 LNG선 운항 경제성을 높이기 때문에 LNG선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자재다.

국표원은 LNG 재액화기 안전성과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압력시험, 분출시험 등 안전성 시험과 재액화율 측정시험 방법과 절차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국제표준안 개발을 주도했다. KOMERI는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이후 국제표준 제정 절차도 담당한다.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표준 제정 절차 첫 관문이다. 국제표준(IS)은 신규작업표준안을 채택하면 작업반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을 거쳐 제정된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회원국 대다수는 국표원 표준안 채택 여부를 묻는 기술위원회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신규작업표준안은 기술위원회 투표 결과 정회원국 2/3 이상 찬성, 5개국 이상 전문가 참여 등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채택된다.

국표원은 올해 내에 고망간강을 LNG선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ISO에 추가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망간강 소재·부품의 제조기준, 품질기준 등에 관한 국제표준을 선점해 우리 기업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극저온에서 성능을 향상한 소재로 포스코가 개발했다. 지난해 9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협약에서 LNG선 소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됐다. 고망간강은 '9%-니켈강' 등 기존 소재보다 극저온환경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LNG 저장탱크, 파이프 등 소재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LNG선 핵심 기자재 국제표준을 선점해 세계 1위 LNG선 건조국의 위상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LNG선뿐만 아니라 수소 선박, 전기추진 선박 등 차세대 친환경·고부가 선박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이 분야 표준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