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다. 국내 톱 골퍼에 해외파 한국 선수들이 가세한 화려한 출전 명단은 물론, 올 시즌 처음으로 팬사인회가 열리는 등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대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KLPGA투어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은 28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 6689야드)에서 열린다. 2022시즌 K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화려한 출전 명단이 이목을 끈다. 특히 2년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 올해,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가지각색 우승 세리머니를 예고하며 관심을 높였다.
먼저 박현경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20년, 2021년 2년 연속 KLPGA 챔피언십 왕좌에 오른 박현경은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박현경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40년 만에 대회 3연패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유해란은 '해란천하'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유해란은 올해 목표로 메이저 우승을 꼽았다. 지난 3개 대회에서 공동 3위, 4위, 우승을 거두는 등 최고 기량을 뽐내는 만큼 이번 메이저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돌아온 박민지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 KLPGA투어를 이끌었던 박민지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올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고, 후유증으로 지난주 타이틀 방어도 포기해야했다. 박민지는 온몸으로 우승 기쁨을 표현하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일찌감치 우승을 거둔 장수연, 박지영과 무서운 상승세의 박결도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국내 메이저 사냥에 뛰어들었다. 김효주, 이정은6, 김아림 등 LPGA 3인방이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인다. 김효주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KLPGA 투어에서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김효주는 지난 17일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물오른 샷감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투어에서 뛰었던 지난 2020년에는 2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네 번 출전해 2승을 거둔 만큼 이번 대회 활약이 주목된다. 김효주는 '사랑의 화살' 우승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김아림, 이정은6는 초청 출전해 팬들 앞에서 샷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이예원과 2위 마다솜 3위 권서연을 비롯해 문정민, 윤이나 등 슈퍼 루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인들이 역대 네 번째 루키 우승자 타이틀에 도전한다.
후원사 간 기싸움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골프 후원 시장에 뛰어들면서 선수 간 경쟁은 물론 선수들을 후원하는 후원사 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후원사는 어느 곳이 될지 주목된다.
올해 2년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며 많은 골프 팬들이 대회장을 찾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는 갤러리를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선착순 대회 기념품과 함께 입장 시와 매 라운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선착순 SNS 이벤트는 물론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팬사인회도 주목된다.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KLPGA 홍보모델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팬사인회가 진행된다.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 이후 처음 진행되는 팬사인회인만큼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