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찬재 두핸즈 대표 "중소 브랜드사와 함께 커나갈 것“

“기존 회사들이 수요를 다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풀필먼트 산업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핸즈는 중소 브랜드사를 주요 고객사로 삼고 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박찬재 두핸즈 대표는 회사의 가장 큰 차별성이 고객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얼핏 풀필먼트 사업이 대동소이하게 보일 수 있지만, 두핸즈 서비스는 중소 브랜드사에 철저히 맞춰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두핸즈가 운영 중인 '품고'는 제품 입고·검수부터 포장, 재고관리, 출고·배송, 반품·교환, 고객응대(CS)까지 대행한다. 고객사는 제품 생산과 판매에만 집중하면 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200개 이상 국내외 판매 플랫폼 주문이 자동으로 연동돼 실시간 주문현황 확인은 물론 출·고입 현황 파악, 유통기한·로트(lot) 관리 등도 가능하다. 누적 데이터를 분석해 발주 예측 정보 등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대개 회사 규모가 30명 정도로 커져야 공급망관리(SCM) 전문 인력을 영입한다”며 “두핸즈 솔루션은 중소 브랜드사 비즈니스를 초기부터 디지털 전환하는 걸 돕는다”고 말했다.

두핸즈가 스타트업 최초로 '24시 마감' 서비스를 론칭,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0시부터 자정(24시)까지 들어온 주문을 당일 새벽에 소비자에 출고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대 40% 물량이 하루 더 빠르게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두핸즈는 제조업으로 시작했다. 박 대표가 풀필먼트로 사업을 전환한 건 우수한 제품을 가진 중소 브랜드사가 인프라 부족으로 곤란을 겪은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닥에서 제품 포장 작업을 벌이거나 물류 문제로 신제품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경우를 봤다”며 “당시 중소 브랜드사를 위한 서비스는 없었고 이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두핸즈는 2015년 사업 전환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2020년 매출 70억원을 달성했고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누적 고객사도 1000여곳에 이른다.

박 대표는 “'보석 같은 회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꿈을 꾸고 있다”면서 “향후 경영전략을 짤 때도 중소 브랜드사 성장을 어떻게 도울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핸즈는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최근 최양식 전 큐익스프레스 최고물류책임자(CLO) 등 C레벨 임원 3명을 신규 영입했다.

박찬재 대표는 “지난해 5월 페덱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해외 주요 프로세스와 연결해 배송 국가 및 지역별 최적화된 해외 운송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사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 셀러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핸즈는 소셜벤처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제조업을 영위할 때는 매출원가 30%를 작업비로 산정했으며 현재는 전체 직원 30%를 취약계층으로 고용한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박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된 노숙인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자리 제공이 해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회사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박찬재 두핸즈 대표.(두핸즈 제공)
박찬재 두핸즈 대표.(두핸즈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