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X' 'AI 소재' 등 알키미스트 본과제 4개 선정…정부, 탈락 과제도 지원 모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생각만으로 외부 기기를 제어하거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이론적 물성을 뛰어넘는 소재를 개발하는 미래 원천기술 개발이 계속된다. 2020년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미래 산업기술 난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4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최종 과제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연구과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대안을 모색한다.

1일 정부와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에 따르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3단계 테마 4개가 최종 결정됐다. 선정된 과제는 △'Brain to X(B2X)' △인공지능(AI) 기반 초임계 소재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소프트 임플란트 △아티피셜 에코 푸드다.

'B2X'는 생각만으로 외부기기를 제어하거나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신경 인터페이스로 뇌 신호제어 및 소통과 인지 기능을 강화한다. 'AI 기반 초임계 소재' 과제는 AI 기반으로 소재 공정 등을 통합 설계해 이론 물성이 임계치인 70% 이상인 소재를 개발한다.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소프트 임플란트'는 다중 세포로 구성된 모듈화 장기로 기능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티피셜 에코 푸드'는 축육 세포기반 동물성 영양성분 함유 가공식품이다. 식량안보 및 환경오염에 대응해 개발한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향후 10년에서 20년 후 산업 판도를 바꿀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해 미래 신산업과 신시장을 창출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본연구 과제는 연간 40억원 내외로 2026년까지 5년간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다.

산업부는 본연구 과제로 선정되지 못한 6개 테마도 성과가 우수한 과제는 업종별 R&D 예산이나 기술혁신펀드와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10년 이후를 바라보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보다 연구결과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제는 기술혁신펀드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한다. 연구 성과가 훌륭한 과제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기술혁신펀드는 기업 R&D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기술자금 전담은행 제도'를 활용해 기술개발에 전문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조성한 약 1700억원 중 집행하고 일부가 남았고 올해도 3400억원 펀드를 결성했다. 산업부는 기술혁신펀드가 투자가들이 판단하면 조성 금액을 활용해보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기술혁신펀드가 특정 목적성을 갖는 펀드지만 제조업 펀드라는 큰 범주 차원에서 5년 이내로 상용화할 수 있는 2020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시범사업 과제를 연동하려는 조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쟁형 연구방식이라 모든 과제를 안고 갈 수는 없지만 좋은 연구결과는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지원하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