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KT 등이 힘을 모아 홈사물인터넷(IoT) 기기 간 연동을 실증하는 공동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국내 첫 민간 홈IoT 테스트베드다. 중소 IoT 기업에 대기업과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건축, 인테리어, 가구 등 다양한 기업과 사업을 모색하는 '스마트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KT, LH, 코콤 등 10여개 기업이 이르면 7월 서울 마곡 코콤 블루랩에 홈IoT 테스트베드 센터를 구축한다.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산하 스마트+인테리어포럼이 실무를 맡아 센터 구축을 지원한다.
센터는 약 660㎡(약 2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센터는 스마트홈을 포함해 통신, 건설, 건축, 가구, 리모델링 등 IT에 기반한 인테리어 영역을 아우르는 기업이 자유롭게 상호 연동을 실증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전시공간까지 마련해 기술 실증과 홍보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실증 공간은 실제 집이나 사무실 등과 유사하게 꾸며 스마트 가전, CCTV, 디지털 도어록, 스마트 조명,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 간 상호 연동과 운용성, 보안성을 실증할 수 있도록 한다. 기기 간 실증은 물론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처럼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 실증도 가능하다.
상설 전시장 형태로 운영되는 '스마트+인테리어 존'에는 기업별 주요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공동 전시, 사업 협업을 논의하는 B2B 협업존도 마련된다. 최신 스마트홈 제품을 상시 전시해 기업 고객 대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기술 테스트와 사업 협업 논의를 한 곳에서 모두 할 수 있다. 300명 규모 대회의실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현재 삼성전자, KT, LH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샘, SH공사, 경동나비엔, 헤펠레, HDC랩스, 다산지앤지, 아카라코리아 등 10여 곳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센터는 홈IoT 부문 실증을 위해 민간이 구축하는 첫 공동 테스트베드다. 일부 대기업이 자사 제품·서비스를 검증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지만 다양한 기업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기술 실증과 사업 논의를 할 공간은 없었다. 센터가 운영되면 IoT 기기, 플랫폼 등 연동을 위한 실증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 IoT 업체와 대기업 간 협업 문턱도 낮아진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 등 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우선 적용하는 플랫폼 역할도 한다.
박찬우 삼성전자 부사장은 “대중소 기업이 상호 연동 환경을 구현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중소기업과 협업해 공동 사업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구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은 “기기와 플랫폼을 연동하는 테스트베드는 물론 상설 전시 공간을 운영해 홍보 마케팅 플랫폼 역할도 할 것”이라면서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해외 바이어에게도 적극 개방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