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싸이(PSY), '엔데믹을 맞이하는 유쾌한 싸다9 한 방' (싸다9 청음회)

"'이 형은 아직 이러고 있네' 말 듣고 싶다"

'싸이표 차차차' 느낌을 주는 방탄소년단 슈가와의 컬래버곡 'That That'로 컴백하는 싸이가 이같은 평가를 바라며, 엔데믹 시기 새로운 상쾌함을 줄 명품 '싸다9' 한 방을 예고했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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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는 싸이(PSY) 정규9집 '싸다9' 발매기념 프레스 청음회가 열렸다.

이날 청음회는 △타이틀곡 That That 뮤비시사 △수록곡(9INTRO·Celeb·Everyday·GANJI·이제는·HAPPIER) 콘텐츠 상영 △기자 Q&A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싸이는 2001년 데뷔 후 위트있는 B급 감성과 트렌디 컬러를 아우르는 대표곡들을 거듭 선보이며 22년째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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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싸다9는 2017년 5월 정규8집 '4X2=8' 이후 약 5년만의 신보다. 이번 앨범은 '싸이의 다채로운 9집'의 약어와 함께 그의 폭넓은 동료인맥을 배경으로 한 막강 협업진의 지원사격과 함께 싸이만의 유쾌한 감성을 살린 집중표현한다.

싸이는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오랜 기간 준비한 앨범이다. 그러다보니 타이틀곡을 비롯한 주요 수록곡 7곡의 경우 뮤비와 퍼포비디오 같은 영상들도 마련돼있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피처링에 비친 싸이버전 뮤직사' 싸이 '싸다9' 전반부 트랙

앨범트랙은 정규앨범답게 타이틀곡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을 비롯한 총 12곡으로 풍성하게 구성된다. 전반부 트랙은 △광대팔자인 스스로를 표현한 9INTRO △지코와 수지가 각각 곡작업과 뮤비로 지원사격한 2022버전 연예인 CELEB △절친 성시경과의 싸이감성 파티 '감동이야 (ft. 성시경)'△색다른 창법으로 싸이 특유의 위트b급 직진감을 강조한 GANJI (ft. 제시) △화사와 함께 한 싸이표 뉴트로곡 '이제는 (ft. 화사)' △헤이즈와의 컬래버로 크라잉넛 원곡의 감동을 새롭게 표현한 '밤이 깊었네(ft.헤이즈)' 등이 자리한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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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들어본  전반부 트랙들은 무게감있는 베이스 위를 통통 튀는 듯한 위트 래핑 질주가 돋보이는 꽉찬 9INTRO를 필두로 피아노·브라스밴드 등의 포인트를 더한 싸이표 재즈 CELEB, 칼박래핑 싸이의 플로우랩 도전으로 힙한 분위기가 강조된 GANJI, 뉴트로 시그니처인 화려한 신디사운드가 두드러진 '이제는' 등 아티스트 싸이의 톤으로 보는 5년간의 뮤직트렌드 역사를 직접 보는 듯 했다.

싸이는 "타이틀곡을 앞서 넣는 최근 트렌드와는 달리 정규앨범 답게 뚝심있게 인트로를 넣었다. celeb은 2022년판 연예인으로, 감성을 연결할만한 곡을 마련하는데 약 3년이 걸렸다. '이제는'은 1987년 서울패밀리 선배님들의 리메이크곡을 새롭게 한 것으로, 공연장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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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속 진지함 녹인 대중공감 송' 싸이 '싸다9' 후반부

'싸다9' 후반부 트랙은 △마무리된 공연무대를 돌아보는 애틋한 'forEVER (ft. 타블로)'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싸이다운 위트와 진중함으로 표현한 'Happier (ft. 크러쉬)' 등 협업곡과 함께  △'흠뻑쇼'의 기억과 열정을 잔뜩 담은 'Everyday'  △모든 어른이들의 '월요병' 공감을 자극하는 '나의 월요일' △정답을 찾아가는 모두의 인생을 표현하는 '내일의 나에게' 등이 후반을 장식한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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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콘텐츠로 미리 접한 '싸다9' 후반부 트랙들은 팬데믹과 엔데믹의 중간점에서 싸이는 물론 모두가 느꼈던 진중한 정서를 담아낸 듯 했다. 성공을 향한 질주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할 곁의 소소한 행복을 애니타입 뮤비로 보여주는 Happier, 2018년 '흠뻑쇼'의 대표컷들과 함께 싸이를 상징하는 EDM 댄스곡의 정수에 집중하며 익숙한 듯 신선한 설렘을 표현하는 'Everyday'의 분위기는 특히 돋보였다.

싸이는 "크러쉬가 저희 회사로 오기 전부터 만들어졌던 'Happier', EDM 본질에 충실하게 만든 Everyday 등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느낀 일상의 소중함과, 새롭게 재개될 일상을 느끼실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슈가와의 컬래버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타이틀곡 'That That (prod. & ft. SUGA of BTS)'은 싸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열정을 보다 드라마틱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싸이 EDM 차차차'처럼 느껴졌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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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보다 원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강렬함이 느껴지는 라틴리듬과 함께, 슈가와의 댄스배틀과 군무 등 힙한 느낌으로 펼쳐지는 위트넘치는 싸이표 B급감성 등 포인트가 더욱 극적으로 보였다.

싸이는 "지난해 가을쯤 슈가 군이 프로듀서 민윤기의 입장으로 제게 의미있는 곡이 나왔다며 프로듀싱해보고 싶다고 제안해왔다. EDM 기반을 넘어 다양한 댄스곡을 생각해왔던 제게 라틴톤의 매력적인 곡을 제안해줘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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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싸이는 "확 불이 붙을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잘 안써지는 편인데, 뮤지션으로서 슈가가 보여준 거침없는 열정을 다시 되새기며, 앨범곡들을 더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여러모로 수고해준 슈가 군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싸이, "'이 형은 아직 이러고 있네' 말 듣고 싶다"

전체적으로 싸이 새 정규 '싸다9'는 대중가수로서의 트렌디함과 자신만의 색감을 또렷하게 지니며 22년 활동중인 그의 거듭된 음악초심 회복기이라 할 수 있다.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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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7집의 초심, 8집의 본심에 이어, 이번 앨범은 '열심'. 정말 최선을 다한 앨범이다. '이 형은 아직 이러고 있네'라며 20대 친구들에게 인식됐으면 좋겠다(웃음)"라고 말했다.

이어 "'빌보드' 측면에서는 좀 모르겠지만 피처링이 피처링인만큼 '유튜브'에서는 결과를 기대해본다. 또한 엔데믹 시기 대학축제에서 들려지길 기대해본다"라며, "앞으로 가요계 허리로서, 너무 잘하는 후배들은 물론 장르나 인지도면에서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선후배님들을 알릴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도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다. 주목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싸이는 금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9집 '싸다9'를 발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