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영화, 음악 등 이른바 K-콘텐츠 수출이 늘어나면 화장품, 가공식품과 같은 소비재 수출이 두배 가까이 동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일 이러한 내용의 'K-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늘 때 소비재 수출은 1억8000만달러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과 화장품, 가공식품, 의류, 정보기술(IT) 기기 등과 같은 소비재 수출액 데이터를 회귀분석한 결과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K팝, 한국드라마 등 콘텐츠 확산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면서 한국 소비재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K-콘텐츠의 생산유발효과도 컸다. 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증가하면 소비재 수출 증가를 포함해 생산 유발 효과는 5억1000만달러(약 6000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289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윤지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OTT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발달로 콘텐츠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K팝, 한국드라마 등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한령 이후 K-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정체를 보였으나 비중화권에서 K팝, 방송, 영화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편향 성장을 극복하고 시장 확대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분석에서 확인된 것처럼 문화와 취향이 중요한 소비재의 수출시장 개척에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