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국회가 '청문회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할 후보자 19명이 각종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 후보자는 2일과 3일 청문회 검증대에 선다. 한 후보자에게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액 고문료와 수억원대 임대수익이 의혹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론스타 사태 개입과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 외국기업 6억2000만원 선납 월세 등이 정조준될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한 후보자 이외에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박진 외교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각오다.
추 후보자는 기재부 출신인데다 국회의원인 탓에 업무 적합성 측면에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녀의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졌고, 세종 이전 지원비 수령 등도 문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추 후보자가 당시에 관련 업무를 맡았던 탓에 이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예상된다.
박진 후보자는 장남이 해외 도박사이트 임원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원 후보자는 단독주택 셀프 용도 향상, 오등봉 근린공원 개발사업 감사 답변 논란 등이 쟁점이다.
3일에는 가장 논란이 많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시험대에 오른다. 정 후보자는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아들은 병역 의혹도 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현역 판정 이후 5년 만에 '척추협착' 때문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그는 4급 판정 이후 약 2개월여 만에 일주일이 넘는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4일 이목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쏠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향해 검증의 날을 세우고 있다. 우선 지명 이후 다소 거세진 발언 등이 자격 논란으로 번질 모양새다. 아울러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다양한 의혹으로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일부 후보자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호영 후보자를 향해 “본인을 향한 잣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정 후보자가 맞지 않다는 것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장관 자리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리도 입증하는 자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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