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커머스 업계가 입점 판매자 금융 지원 혜택을 강화하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소 판매자들의 경우 자금 순환에 대한 압박이 큰 만큼 빠른 정산 시스템이나 선정산 대출 등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원생산자, 수입자 등 도매 판매자와 식당, 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구매자를 위한 빠른 정산 시스템을 8년째 운영 중이다. 판매자가 플랫폼에 등록한 상품이 판매되면 배송완료 시점부터 7일 내 판매대금을 정산해 100% 지급한다. 상품 구매확정 후 정산하거나 판매자 조건에 따라 정산 방식을 달리하는 타 플랫폼과 달리 판매자 모두에게 7일 내 100% 정산을 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과 제휴해 미트박스 거래 전용 카드 '하나 미트박스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로 미트박스 상품을 결제할 경우 전월 실적 제한 없이 최종 결제 금액의 1.5% 할인율이 적용되며 월 할인 한도는 최대 10만원이다. 타 가맹점 포함 전월 결제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1.7% 할인을 받을 수 있고 70만원 이상 실적이 있을 경우 2% 할인율이 적용된다. 월 할인 한도는 각각 15만원, 20만원이다.
도·소매 사업자를 위한 후불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파이노버스랩은 현금 거래 관행이 이어져온 동대문 패션 시장에 후불 결제 '페이먼스'를 도입했다. 통상 소매 판매자의 경우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하지만 오픈마켓에서 판매 대금 정산까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이에 페이먼스는 도매 사입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소매 판매자에게 후불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먼스는 소매 판매자가 상품을 사입하면 도매 사입 플랫폼에 사입 비용을 1일 이내 우선 지불한다. 소매 판매자는 현금 지출 없이 사입 후 페이먼스에 평균 1개월 후 대금을 지불하면 된다. 도매 플랫폼은 빠른 정산이 가능하고 거래 전환율을 높일 수 있고 소매 사업자는 빠른 한도 승인으로 구매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딜리셔스는 자금 흐름이 일정치 않은 판매자를 위한 PLCC 카드인 '신마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패션 기업간거래(B2B) 결제 전용 신용카드다. '신상마켓' 거래 전용으로 소매 사업자라면 개인, 법인에 관계 없이 연회비 무료로 발급 가능하다. 신상마켓 내에서 결제 시 전월 실적, 적립 한도 제한 없이 신상캐시로 1% 적립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을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금순환”이라며 “이에 사업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