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일환 암모니아 발전 중장기 전략 마련해야" 한전 경영硏

연소과정서 온실가스 배출 안해
탄소중립 달성 위한 수단 떠올라
2030년 1100만톤 규모 필요 추정
장기 공급처 찾고 발전원 활용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암모니아를 발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중장기 전략을 시급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30년 현재 수입량의 9배에 달하는 1100만톤 규모 '청정 암모니아'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장기 공급처를 찾아야 하고 유독물질로 관리하는 암모니아를 발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지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정 암모니아 확보에 집중하는 일본과 경쟁에 대비, 우리나라도 중장기 전략을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암모니아 시장 동향 및 암모니아 발전 관련 이슈'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암모니아 활용에 대한 중장기 전략 확보 방안을 제안했다.

암모니아는 질소(N)와 수소(H) 화합물로 연소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최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부발전, 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간 기업은 2025년까지 암모니아 20% 혼소를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정부가 2050년 암모니아 전소 기술 개발을 공언하면서 공급망 확보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암모니아 혼소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암모니아 수급 △지정학 리스크 △경제 측면 △정책 측면에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청정 암모니아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35% 이상 달성하기 위해서는 암모니아가 약 1100만톤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0년 기준 국내 암모니아 총 수입량 122만톤과 비교해 9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재 세계에서 진행하고 청정 암모니아는 221만톤에 불과하다. 향후 확대될 암모니아 수요를 고려한 장기 공급계약과 함께 저장·운송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주요 청정 암모니아 생산국의 암모니아 '자원 무기화'도 대비해야 한다. 암모니아 주요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은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 위험이 크다. 또 러시아는 암모니아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암모니아를 자원 무기화할 수 있다.

암모니아 발전단가 하락을 위한 정책 지원도 과제다. 정부는 암모니아 혼소 발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암모니아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상으로 관리되는 유독물질이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포함되는 정책 보조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암모니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 유인책이 부족하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징검다리로서 암모니아 활용을 위한 중장기 전략 설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2050년 청정 암모니아 전소를 내세운 일본과의 경쟁에 대비해 청정 암모니아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소·암모니아 발전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수소와 암모니아를 기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계획을 담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범위한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암모니아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 등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암모니아·석탄 혼소 발전 관련 기술개발을 통한 발전단가 하락 유도, 암모니아 법 제재 완화, 신재생에너지로 인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암모니아 분류

자료: 한전 경영연구원

"수소경제 일환 암모니아 발전 중장기 전략 마련해야" 한전 경영硏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