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러·중 수출 위험…정부, 대응책 강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부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수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對)러시아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우리나라에도 파급효과가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수출기업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고,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서초구 KOTRA에서 '긴급 수출입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도시봉쇄 등 대외 리스크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에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무관과 KOTRA 무역관장은 러시아(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봉쇄,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 미얀마 신 외환 정책 등 수출 위험 요인이 산재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분야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등 인근 국가에도 부정 영향을 주고, 그 파급효과가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하이 지역 봉쇄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지난달 대중국 수출도 3.4% 줄었다. 특히 지난달 1일에서 10일 사이 화물물동량 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 이후 도시봉쇄가 베이징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중국 경제, 물류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도 장기화 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얀마 정부가 지난 3월 모든 외화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우리 업체의 수입대금 지급과 현지 판매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도국 경제 불안 등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수출 현장 방문, 경제단체와의 연쇄 간담회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지속해서 수렴하고 관계부처, 수출 지원기관과 함께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