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차세대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기반 구축 사업 착수

올해부터 3년간 137억여원 투입, 차량용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 및 생산역량 확충
포항·구미·울산 연계한 나노 반도체 융합연구원 설립, 영남권 거점형 반도체 통합연구기반 구축

포항시가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와이드밴드갭(WBG) 소재 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국비 92억5000만원을 포함, 총사업비 137억5000만원을 투입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차량용 전력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불안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및 생산역량 확충방안을 마련하고 K-반도체 전략을 수립했다.

포항시가 차세대 차량용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차량용 반도체 관련 시장 규모와 점유율.
포항시가 차세대 차량용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차량용 반도체 관련 시장 규모와 점유율.

와이드밴드갭 반도체는 실리콘보다 큰 밴드갭(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갖는 반도체 소재인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산화갈륨(Ga2O3)으로 생산한 차세대 반도체다. 기존 실리콘 소재 기반 반도체 대비 초고속·고효율·고온이며 극한 환경에서 뛰어난 특성을 보인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8인치 와이드밴드갭 소재 기반 전력반도체 전주기 공정지원을 위한 핵심 공정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괄공정장비 운영 공정 설비 구축, 표준공정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구축, 기업 수요 맞춤형 시제품 제작 및 애로 기술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2009년부터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과 함께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혁신제품 핵심부품인 전력반도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의 반도체 제조 공정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의 반도체 제조 공정

나노융합기술원은 반도체 분야에 특화해 핵심 시설과 장비, 전담 인력을 갖추고 기술개발, 공정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 왔다. 지난 2019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첨단반도체 분야 국가연구시설(N-Facility)로 지정돼 전력반도체 테스트베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차량용 전력반도체 기업 성장을 돕고 관련 시설과 장비의 지속적 투자로 반도체 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과 구미, 대구를 잇는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포스텍 차세대 전력반도체, DGIST 센서, 울산과학기술원 소재·부품·장비 등 특화 분야를 상호 연계한 나노 반도체 융합연구원을 설립, 영남권 거점형 반도체 통합 연구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이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 조성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탄화규소, 질화갈륨 등 차세대 신소재 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 분야 전주기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