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문인규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교수팀이 심장근육세포들의 홀로그래피 영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단일세포 단위로 심장박동과 같은 운동성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환자 개개인이 다양한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가능해져 향후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학 현미경은 근육조직이나 세포 등 미세한 물체를 볼 수 있어 생물학·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기술 중 하나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현미경은 일정한 파장의 빛을 쪼아 형광 신호로 생체조직 등을 추적하는 형광 현미경이다. 현광 현미경 기술로는 심장근육세포의 3차원구조나 운동성 특성, 질량 등 다양한 상태 변화를 실시간 분석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홀로그래피 기반 심장근육세포 운동성 분석 기술을 개발한 바가 있다. 이 기술은 심장근육세포의 3차원 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지만 수십개의 심장근육세포들에 대한 평균값 측정으로 운동성 관련 특성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 세밀한 이질적 특성을 분석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홀로그래피로 획득한 심장근육세포 3차원구조 영상을 이용해 심장근육세포들의 움직임을 단일세포 단위로 실시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한 기술은 심장근육세포의 3차원 구조 분석 알고리즘 적용을 통해 약물이 투여된 심장근육세포가 약물에 반응하는 실시간 상태를 단일세포 단위로 세밀하게 정량 분석이 가능하다.
문인규 교수는 “이번 기술은 약물이 투여된 심장근육세포가 약물에 반응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수십 개의 세포 레벨로 분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일세포 단위로도 정량적 측정이 가능한 원천기술”이라며 “환자의 심장근육세포 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약물의 위험성을 사전에 시험해볼 수 있어 향후 환자 맞춤형 약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글로벌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