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기술을 적용해 재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이 약 2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매출 298조원을 기록했고 45만명을 고용하면서 국내 경제 한 축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기준 '에너지기술기업 실태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에너지기술 기업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기술기업 실태조사는 지난해 10월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바 있다.
조사결과 2020년 기준 국내 에너지기술기업 수는 총 2만314개다. 에너지기술 분류별로는 기타발전 및 에너지저장이 1만62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너지효율 5889개, 화석연료 1473개, 재생에너지 878개, 융복합 기술·연구 865개, 핵분열 및 핵융합 518개, 수소 및 연료전지 64개 순이다.
에너지기술기업 매출액은 약 298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타발전 및 에너지저장 124조4000억원, 에너지효율 70조4000억원, 화석연료 38조3000억원, 재생에너지 31조2000억원, 핵분열 및 핵융합 14조9000억원, 융복합 기술·연구 13조5000억원, 수소 및 연료전지 5조4000억원이다.
에너지기술기업 종사자 수는 약 45만8635명이다. 기타발전 및 에너지저장 20만7698명, 에너지효율 13만6396명, 융복합 기술·연구 3만6978명, 화석연료 2만2590명, 재생에너지 1만9908명, 핵분열 및 핵융합 1만5823명, 수소 및 연료전지 9244명 순이다.
에너지기술기업은 R&D에 약 4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기타발전 및 에너지저장 분야 기업이 1조5100억원을 가장 많았다. 이어 에너지효율 1조2500억원, 융복합 기술·연구 6000억원, 재생에너지 2700억원, 핵분열 및 핵융합 2500억원, 수소 및 연료전지 1600억원, 화석연료 600억원이다.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곳은 평균 15.4%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3년, 10년 후 기업 상황에 대한 예측 결과는 내년 114.0점, 2030년 117.0점으로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다. 화석연료 분야를 제외한 여타 분야는 경기 호전을 응답했다.
에너지신사업 추진 시 애로사항은 '원자재 수급 및 가격상승'(14.3%), '임금상승'(14.1%), '사업추진 자금 부족'(11.8%)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으로는 세제 감면, 기술 개발 자금 지원(융자지원), 법·제도 개선·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세부 데이터는 통계청 통계정보시스템(KOSIS)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세부 데이터 관련 상세 설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산업정책실에 문의하면 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전환정책관은 “에너지기술기업은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신산업 육성, 신규 고용 창출 핵심”이라면서 “이번 통계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기업 관련 종합정보를 담은 국가승인통계로서 그 활용도가 광범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