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정유업계, 친환경 사업 강화로 위기 돌파 나서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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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는 장기적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대비해 바이오연료,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 등 친환경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연료 사업 추진 로드맵을 구축하고 오는 2023년부터 대산공장 내에서 초임계 바이오디젤을 생산키로 했다. 앞서 작년 하반기 착공에 돌입했고,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은 연 15만톤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과 2027년에는 국내외에 차세대 수첨 바이오연료(HVO) 공장을 설립하고 바이오디젤과 바이오항공유, 바이오납사, 바이오선박유 등 모든 바이오연료 제품군을 상업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바이오연료는 자연에서 얻는 식물, 미생물 등 유기 생명체에서 직·간접적으로 얻는 친환경연료를 의미한다.

GS칼텍스는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디젤 공장을 설립·운영키로 했다. 회사는 바이오항공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정유사들은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처리해 생성된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기술연구센터를 주축으로 열분해유를 가공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자체 기술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공정에 열분해유 약 100톤을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인 열분해공정(DCU)를 활용해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에 돌입했다. 오는 2024년 연간 5만톤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수년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설비 등 투자도 확대했다. 수소 사업을 가속할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출범한 새 정부는 정유사들이 관련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