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과 산업계를 넘어 사회적 화두가 된 가운데 ESG 실천을 앞당기려는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잇그린은 일회용품 급증의 주범인 배달업계에 '리턴잇'이라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리턴잇은 배달용 일회용품을 스테인리스로 대체한 것이다. 소비자는 설거지를 하지 않고, 회수 가방에 넣어 QR 스캔 후 집 앞에 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회수 네트워크에 요청이 들어가 담당자가 용기를 회수하는 시스템이다. 회수된 용기는 센터에서 총 7단계에 걸쳐 세척하고, 무선인식(RFID)이 적용된 용기를 해당 식당으로 다시 보내진다.
잇그린은 서울시 다회용 배달용기 시범사업의 단독사업자로 선정된 곳이다. 서울 강남과 서초 일대에서 요기요 등을 통해 리턴잇을 이용할 수 있다. 9월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까지 국내 3대 배달 플랫폼으로 확대를 앞둬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곳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준형 잇그린 대표는 “일회용품을 대체하기 위한 재활용품의 90%는 소각돼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있어, 일회용품 문제의 답은 대체용기”라면서 “'잇그린(itgreen)'이라는 이름처럼 정보통신(IT) 기술을 통해 세상을 '그린'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메타파스는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보급된 태양광 설비의 유지보수를 덜어주는 스타트업이다. 기존에는 전문 전기 기술자가 직접 태양광 설비를 점검하거나 적외선(IR)카메라로 태양광 모듈 한 장 한 장을 점검했다. 수작업에 의존하고 감전 사고 위험과 발전 중단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메타파스는 드론 기반 열화상 촬영과 딥러닝 기반 분석을 통해 태양광 발전소를 점검한다. 기존에 평균 20일이 소요되는 축구장 25배 크기의 태양광 발전소 점검을 단 한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허철균 메타파스 대표는 “기존 방식에 비해 검사 속도는 50배 이상 빠르고 비용은 50% 이상 저렴하다”며 “열화상 드론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린에너지 '태양광 발전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브이아이코리아는 맞춤형 패키지 박스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다. 고객이 원하는 박스 형태·사이즈·수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견적과 함께 3D 박스 프리뷰를 제공한다. 3주가량 걸린 패키지 박스 제작 기간이 10분으로 단축된다. 프리뷰에선 박스를 360도로 돌려보고 뚜껑을 여닫을 수 있어 별도의 샘플 제작이 필요 없다. 제작 수량이 단 1개인 점도 눈에 띈다. 통상적인 패키지 제작 수량은 1000개로, 케이즈는 불필요한 제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브이아이코리아의 맞춤형 박스 제작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2021년 10월 런칭 이후 아이더(EIDER), 칸투칸(KANTUKAN), 멕시카나 등 40개 기업에서 12만개 패키지를 제작했다. 신윤정 브이아이코리아 대표는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1인 기업도 전문 디자이너 없이 패키징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