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한국·영국·중국 배달 산업 분석...배달 플랫폼의 개방형 혁신이론 정립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윤진효 전자정보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서울대 객원교수 겸직)연구팀이 중국 난징과기대 레이 마교수 연구팀,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대 저응 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배달 플랫폼 산업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 논문을 영국에서 발행되는 저널인 '유럽 기획 연구'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저널 유럽 기획 연구 표지 및 게재 논문 초록
영국에서 발행되는 저널 유럽 기획 연구 표지 및 게재 논문 초록

공동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통해 배달 플랫폼 산업이 레스토랑, 소비자, 배달 노동자들에 미치는 영향과 자본주의 경제별로 어떻게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현장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통해 규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은 배달 노동자 인권이 가장 많이 보장되고 있고,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보험 가입, 배달 박스, 관련 교육 등이 배달 플랫폼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플랫폼 알고리즘은 플랫폼 운영자들이 임의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해 배달 노동자 간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중국은 배달 노동자들의 소득이 중국 내 대졸의 초봉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배달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전화로 주문하고 음식을 포장해 가는 형태의 레스토랑 문화가 굉장히 발달했지만 기존 포장 문화와 새로 등장하는 배달 플랫폼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아울러 중국 특유의 스마트 결제 시스템이 배달 산업의 발전을 더욱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배달 플랫폼과 배달 노동자, 배달 노동자와 레스토랑을 중계하는 관련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 한국의 배달 산업 특징이다. 지역별 배달 중계 사무실들이 작게는 50개, 많게는 100여 개 레스토랑과 계약을 맺고, 다시 작게는 10여명, 많게는 50여명까지 배달 노동자와 계약을 맺고 이들 사이를 중계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윤진효 책임연구원은 “배달 산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노동자에게 충분한 임금을 제공하고, 레스토랑에도 충분한 수입을 제공해야 하며,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소비자잉여를 제공하여 3개 주체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면서 “배달 플랫폼, 배달 노동자,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충분히 교환하는 개방형 혁신을 이루어 하나의 배달 플랫폼에 락인(Lock-in)되지 않고, 여러 배달 플랫폼을 활용하는 멀티 홈밍(Multi-homing)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