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무신사, K패션 성수에 새 둥지..."신진 디자이너와 '윈윈'"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내부 전경.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내부 전경.

무신사가 성수동에 세 번째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동대문에 첫 무신사 스튜디오를 연지 4년 만이다. 무신사가 공유오피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K패션 생태계 조성에 힘쓰기 위해서다. 수익을 내기보다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고 이를 통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9일 방문한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지하철 역과 연결된 복합문화센터 스칼렛 성수에 위치했다. 스칼렛 성수의 7개 층(3~9층)을 사용한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총 규모는 2975㎡(약 900평)로 좌석 수는 약 400석이다. 기존 공유오피스보다 1인당 사용 면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지난 달 문을 열 무신사 스튜디오는 이미 브랜드사가 80% 이상 입점을 한 상태다. 사무실 곳곳에선 일에 열중하고 있는 브랜드사 직원들을 볼 수 있다. 일부 사무공간에는 무신사 서브파트 직원들도 근무하고 있다. 무신사 본사 사옥이 인근 성수동에 건립 중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내 촬영 스튜지오 전경.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내 촬영 스튜지오 전경.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에는 1인 창업자를 위한 공간부터 최대 14~1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사무실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됐다. 입점사를 위한 시설, 서비스, 혜택도 다양하다. 디자인, 샘플제작, 수선, 촬영, 미팅 등 모든 업무를 스튜디오 내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특징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사무공간 한 켠에 마련된 공유 공간에는 수선을 하거나 택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긴 테이블을 배치했다. 모노톤의 인테리어와 심플한 디자인의 사무 가구로 공간을 채운 것도 특징이다. 각 층마다 디자인 가구와 커피머신을 배치한 오픈라운지가 마련됐다.

패션 사업자를 위한 촬영 스튜디오도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는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조명과 피팅룸을 갖췄다. 성수점은 기존 스튜디오와 달리 자연채광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주 기업 휴식공간과 함께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작품을 전시하는 라운지 공간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9층 라운지는 아직 전시된 작품이 없었지만 조만간 아티스트 3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 팝업스토어 공간.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3층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 팝업스토어 공간.

무신사 스튜디오 3층은 패션 문화 편집공간인 '무신사 테라스'가 자리잡았다. 무신사 테라스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선보인 최초의 오프라인 공간이다. 입점 브랜드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쇼케이스,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패션, 음악, 디자인, 예술 등 선별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 홍대 AK몰 17층과 성수점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날은 캐주얼 패션 브랜드 '예일'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었다. 예일의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활용한 '유니버시티 댄 그로서리&델리 마켓'을 테마로 카페에서는 이를 형상화한 음료와 쿠키를 비롯해 다양한 에스프레소 음료도 판매 중이다.

김우리 무신사 스페이스 팀장은 “성수동은 여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기업이 주목하는 신흥 상권으로 패션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선호도도 높다”며 “앞으로도 스튜디오, 테라스를 비롯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더욱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