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만의 데이터 엔진과 금융 구조를 결합해 임차인들이 살고 싶은 집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인송 동네 공동창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공간 관리에 있어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힘에 대해 강조했다. 프롭테크 기업 동네는 주택 임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수도권 프리미엄 신축 아파트를 임대인으로부터 임대한 후 세입자에게 평균 5억원 이상 하는 보증금을 98% 정도 낮은 금액인 1500만원가량으로 재임대한다.
동네는 우리나라 고유의 임대차 계약 형태인 전세 제도로 파생되는 높은 보증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입주자 설문을 진행해 직업과 라이프 패턴, 출퇴근 지역, 가족 구성원 등 다양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주거 지원이 가능하다.
그는 “외국인 임원의 경우 한국에 6개월간 거주하기 전에는 신용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일반적인 신용 분석 관점에서는 좋은 신용을 가지고 있지만 저리 상품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고객에게 최적 매물을 매칭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자체 데이터 엔진을 통해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대학생 등에게도 높은 보증금의 벽을 허물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차인은 보증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주거 선택권을 넓히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공데이터와 4K 화질의 3차원(3D) 콘텐츠를 활용, 집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도 제공한다.
그는 “확보한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네 직원이 실사를 진행, 실제 집 형태와 크기 등을 확인하고 주차장 대수, 공급 면적에 대한 차이 등을 파악해 정보 정확도를 높인다”며 “입주하기 전 진행했던 3D 도면 스캔도 제공, 입주 첫날부터 생각했던 집에서 거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네는 데이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팀을 만들었다. 아마존에서 킨들을 개발한 김태준 전 수석 디자이너를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선임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이수지 홈라이트(Home Light) 프로젝트매니저(PM) 등 핵심 인재를 영입했다. 향후 데이터 팀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데이터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매칭 시간도 빨라진다”며 “지금은 현장에서 매물을 취득한 후 하루 안에 데이터 분석을 마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불과 몇 시간 안에 맞춤형 매물 분석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동네는 다음 달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강점으로 꼽히는 백엔드 데이터를 고객에게 잘 표출하기 위해 프런트 엔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거주자용 앱이 출시되면 고객 소통 창구가 하나 더 생기는 만큼 고객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