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https://img.etnews.com/photonews/2205/1529758_20220510161837_421_0001.jpg)
글로벌 석유업계 현금 흐름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한적인 석유·가스 탐사·생산(E&P) 프로젝트 추진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에 따른 국내 조선업계 수혜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 석유사를 포함한 글로벌 석유업계의 총 현금흐름(FCF)은 2021년 기준 4930억달러(약 628조원)로 집계됐다. 세계 1위 석유회사인 미국 엑슨모빌은 FCF가 올해만 약 180억달러(23조원) 증가, 사상 최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업계의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은 고공 행진하는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서 기인한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폭발적 수요까지 맞물려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과 대비된다. 지난 2020년 석유업계는 국제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잇단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세브론이 나이지리아 8개 광구 및 인도네시아 심해 가스개발 프로젝트 지분, 토탈은 50억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해상 OML118광구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엑슨모빌은 총 400억달러(51조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계획했다. 이 기간 메이저 석유사 총 FCF는 1260억달러(161조원)로 2021년 대비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석유업계의 현금 흐름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슨모빌, BP, 쉘, 토탈, 세브론 등 석유업계의 총 FCF는 8340억달러(1062조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업스트림(석유 탐사·생산) 산업 역사상 사상 최대치다.
다만 석유업계는 업스트림 투자를 축소, 신규 E&P 추진에 따른 국내 조선업계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고, 기술력이 앞선 국내 조선사들이 집중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석유업계에도 탈탄소 바람이 불고 있어 메이저 석유사만 해도 E&P를 축소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국제 유가가 높으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쏟아져 나왔지만 현재는 신규 발주 문의도 미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