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12기가바이트(GB) 용량 차세대 메모리 D램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D램 한계로 지목됐던 용량은 올리고, 호환성을 높이면서 데이터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10일 차세대 인터페이스 '컴퓨팅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D램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D램에 용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CXL를 적용해 D램 최고 용량인 512GB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CXL 기반의 D램 기술을 개발했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중앙처리장치(CPU), 가속기, 저장장치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안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서버 구조상 CPU는 1개 최대 16개 메모리만 탑재할 수 있다. 컴퓨팅 시장에서 D램 용량을 늘리고, CPU, 메모리, 특수 부품과 호환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D램 용량의 한계와 다른 제품과 호환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데이터 센터, 서버, 칩셋 업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품 개발과 평가를 진행해왔다.
CXL D램은 기존 D램 제품 대비 용량을 4배 올렸다. CPU 1대당 512GB D램 16개를 탑재해 최대 8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를 처리할 수 있었다. 향후 512GB CXL D램 16개를 추가해 CPU 한 대당 최대 16TB 처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최첨단 컨트롤러를 탑재하면서 데이터 지연 시간을 기존 제품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에 512GB CXL D램 샘플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CXL D램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서비스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CXL 메모리 솔루션을 확대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 몬타지 테크놀로지 등 CXL 컨소시엄 구성원이 삼성전자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 그렉 허프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전자와 CXL 혁신적 D램을 레노버 시스템에 확대 적용하는 방향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발맞춰 512GB CXL D램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TB급 이상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 제품을 지속 개발할 방침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