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사무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신보가 RPA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는 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신보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일환으로 RPA 시스템을 통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완전 자동화해 직원들이 다른 생산적인 업무에 더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보는 신용보증과 신용보험 심사자료 자동 수집, 영업조직 일일 전자결재 자동 처리, 부동산등기부등본 발급 등 재산조사 수행, 기업 컨설팅 자료 업데이트 및 고객에게 자동 발송 등 RPA 시스템 적용 업무를 선정해 뒀다.
신보 관계자는 “전 직원 공모를 통해 제안된 과제 중 10개 이상의 자동화 과제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과제발굴 경진대회', '정기적인 과제 공모' 등을 통해 업무 분야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ICT전략부와 디지털혁신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혁신센터는 빅데이터 플랫폼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을 전담하는 부서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앞으로 이들 부서는 RPA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활용 등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RPA 시스템이 업무에 도입된다. 신보 관계자는 “직원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시간 반복적 업무 수행에 따라 발생 가능한 직원의 업무 실수 및 누락을 방지해 정확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고객 만족도와 직원의 편의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 전반에 RPA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 공기업인 신보가 RPA 도입에 나서면서 다른 금융 공공기관의 RPA 도입이 줄 이을 전망이다. 현재 금융 공공기관 중에선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정도가 RPA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