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와 GS25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갈렸다. CU가 상품 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간 반면에 GS25는 GS페이 등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양사는 올해 퀵커머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거점 확보를 위한 출점 경쟁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을 1조6922억원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75.0% 상승했다. BGF리테일은 유동인구 증가, 상온·냉장 가정간편식(HMR) 성장 가속화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영업이익은 상품 이익률 개선 노력과 함께 가맹수수료율 안정세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GS25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에서 CU에 밀렸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1분기 매출액은 1조755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매출 활성화를 위한 광고 판촉비 증가, GS페이·와인25플러스 등 O4O 서비스 개발을 위한 수수료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을 통해 두 회사의 분기 매출액 차이는 600억원대로 좁혀졌다. GS25가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는 동안 내실을 다진 CU가 턱밑까지 추격한 모양새다.
양사는 올해 나란히 퀵커머스에 방점을 찍었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생필품을 물류센터, 오프라인 매장 등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편의점은 지역별 주요 상권에 포진해 있어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유리하다.
GS25는 GS리테일 내 다른 채널과 시너지에 집중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를 기반으로 이달 중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재출시한다. 전국 360여개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신선한 제품을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은 향후 GS25를 소규모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규 플랫폼 '우리동네GS'를 출시할 방침이다. 기존에 GS25가 운영하던 '우리동네 딜리버리'에 요마트 등을 결합한 지역 기반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CU 또한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 100억원을 투자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동안 요기요·네이버 등 플랫폼 제휴를 통해 제공하던 배달·픽업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SPC그룹 IT 계열사 '섹타나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편의점 최초로 '해피오더' 앱에 입점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배달, 픽업, 택배예약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퀵커머스 채널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올해 포켓CU 리빌딩을 통한 온·오프라인 연계성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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