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당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다. 시 주석은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방한 요청에 '코로나19 시국이 진정되면'이라는 전제를 단 바 있다.
취임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윤) 대통령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당선 후 시 주석은 당선 축하 축전을 보냈고 금방도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한중정상 통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 주석은 특별히 제게 시 주석을 대표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귀국(한국)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기를 축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차례 방중을 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이후 한국에 오지 않았다.
한편 왕 주석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5가지 건의 사항으로 △전략적 소통 강화 △실질적 협력 심화 △국민우호 증진 △밀접한 다자조율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저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히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은 한반도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륭이 풍부한 왕치산 부주석을 만나뵙게 돼 아주 기쁘다. 당선 이후 시 주석이 친서도 보내고 직접 축하 전화도 했다”면서 “오늘 취임식에 왕 부주석이 직접 와줘서 정말 기쁘고 한중관계를 중심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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