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원장 여준구)이 전기차(EV)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에 나선다.
KIRO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다품종 EV 폐배터리팩의 재활용을 위한 인간-로봇 협업 해체작업 기술개발 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69억, 민간 투자 19억이 투자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7억원을 추가 지원해 향후 5년간 95억원을 투입한다. 전기차 폐배터리팩을 모듈·셀 단위로 분해하는 복잡한 수작업 해체 공정에 로봇을 활용하는 자동화 기술개발이 목표다.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이른 시일 안에 폐배터리팩 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40년 약 6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또 최근 배터리의 원료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폐배터리팩 재활용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기차 폐배터리팩 해체작업은 전량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해체를 가능하게 하는 자동해체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KIRO는 이번 사업으로 산·학·연 공동연구 개발을 통해 로봇을 활용해 전기차 폐배터리팩을 모듈과 셀 단위로 해체·분리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 및 포항시 배터리규제특구 사업과 연계해 개발 기술을 검증 및 상용화할 계획이다.
여준구 KIRO 원장은 “폐배터리팩 해체과정은 다양한 작업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기존 정형적 자동화 공정이 아닌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유연한 작업 자동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사람-로봇 협업 작업 기술은 사람의 작업에 맞춰 로봇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변경해 수행할 수 있는 지능을 포함하는 기술로, 향후 발전된 자동화 공정의 미래모습에 대한 한 예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