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MEC+AWS 웨이브렝스'로 지연속도 30% 개선

“AWS 웨이브랭스를 적용한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지연속도가 최대 30%까지 개선됐습니다. 기존엔 MEC가 부가상품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핵심 서비스로 고객 혁신을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기동 SK텔레콤 클라우드사업본부 시니어 매니저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웨이브렝스(Wavelength) 도입 효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AWS 웨이브렝스를 통해 MEC의 초저지연 효과가 극대화됨에 따라 고객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MEC는 컴퓨팅 자원을 전진배치하는 기술이다. 애플리케이션 처리 경로를 줄여 5G 초저지연 구현을 용이하게 해준다. 소형 데이터센터를 지역 국사에 설치한 개념으로 MEC만으로는 클라우드의 편의성을 이용하긴 어렵다.

SK텔레콤은 AWS 웨이브렝스, 아웃포스트를 통해 모바일에지컴퓨팅(MEC)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WS 웨이브렝스, 아웃포스트를 통해 모바일에지컴퓨팅(MEC)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 웨이브렝스는 이같은 통신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기술이다. MEC에 AWS 리전에서 사용하던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해준다. 클라우드의 강점과 MEC의 초저지연을 동시 구현할 수 있다. 전용망이 아닌 상용망에서 이용한다는 점도 AWS 웨이브렝스의 강점 중 하나다.

이 매니저는 “일반 MEC와 AWS 웨이브렝스 적용 MEC는 기능 차이는 없지만 성능 차이는 명확하다”며 “클라우드를 통해 기본 컴퓨팅 자원을 모두 활용하면서도 무선 단말의 통신서비스 지연율을 줄여주는 등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말 대전 둔산 사옥에 AWS 웨이브렝스를 구축했다. 5G MEC 이용 고객은 AWS 웨이브렝스 존에 접속, 네트워크 지연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용(실증) 사례는 45곳, 이 중 15곳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 매니저는 “미디어 스트리밍, 로봇과 같은 무인체, 게임 분야, CCTV 보안 등 대용량 콘텐츠를 다루는 고객이 AWS 웨이브렝스 기반 5G MEC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상반기 서울에도 AWS 웨이브렝스 존을 설치해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WS 웨이브렝스 서비스는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AWS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 가능성과 SK텔레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AWS의 또 다른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웃포스트(Outposts)도 서비스한다. 아웃포스트는 기업 사업장에 전용 클라우드를 구성해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 의료 등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분야에는 아웃소프트를, 그 외 분야에는 웨이브렝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매니저는 “MEC만 가지고 사업을 할 때는 고객 범위가 광범위했지만 지금은 AWS 고객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AWS와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클라우드 기반 MEC를 검토하는 통신사라면 단순히 성능뿐 아니라 서비스 대상 고객의 종류나 규모 등을 판단해 도입 규모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성능상 강점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이 어느 정도인지, 서비스 적용 우선 고객은 어디인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